인천 새싹맘 기윤진입니다. 3월 첫째주를 맞이해서 새로운 학교와 교실, 그리고 선생님과 친구를 만나서
셀레이는 마음으로 엄마도 아이도 한 주를 분주하게 보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저와 '유대인가정교육'과의 만남의 계기가 된 현용수 박사님의 책 요약을 잠깐 소개하면서 글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정통파 유대인은 가정이나 학교에서는 학습방법으로 최첨단 TV 영상화면을활용하는 대신에 책을 많이 읽게 하고 토론을 많이 시킨다. 자녀들이 영상문화에 오염되면 장례를 망치기쉽다. 유대인 가정에서는 시각을 통해 들어오는 강렬한 세속적인 수평문화를 차단한다. 또 어려서부터 자극적인 영상 화면에 노출된 아이들은 계속 더 강하고 더 선명하고 세련된 화상을 요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싫증을 느껴 교육의 내용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그 어려운 탈무드의 내용을 분석하고 해석하다 보면 일반 학교교육의 내용은 너무나 쉬워 몇시간 공부하지 않고도 쉽게 따라갈 수 있다고 한다. 또 어려서부터 TV를많이 시청하면 자녀들이 스스로 오랫동안 깊고 넓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해버린다. 사물에 대해 깊고넓게 차분히 생각하려 하기 위해서는 고전 같은 양서를 읽을 때 길러짐. TV나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앉아 있는 것은 대인관계 형성에 심각한 장애를 가져오고 EQ교육에 좋지 않는다.(유대인 아버지의 4차원 영재교육, 동아일보사 중에서)
유대인들이 어릴때부터 TV보다 책을, 혹은 부모와의 대화를 즐기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연령대가 30대인 부모들은 영상문화에 익숙한 어린 시절을 보내 왔고, 우리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이 가져다 주는 "지루하지 않는 동영상세계"가 바로 손 안에 있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부모들은 평소에 이러한 이유들로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동영상, TV시청을 시키게 됩니다.
"식당 같은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려면 스마트폰 동영상에 의존하는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그래야 부모인 나도 편하게 먹을 수 있고, 어른끼리 대화도 나눌 수 있는 틈이 생기죠.."
"일하고 와서 저녁에 집에 들어오면, 밥하고 집안일 해야 되는데 자꾸 엄마를 쫓아다니는 아이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그래서 잠시 TV의 힘을 빌릴 수 밖에요.."
"주말에는 나도 좀 쉬고 싶다고요. 아이들이 어디 놀러 가자, 집안에서 같이 놀자 하며 계속 귀찮게 하는데,,만화영화 한편 보는 동안이라도 나도 쉴 수 있죠."
"학교에 가면, 심지어 유치원에서도 영상을 보여주며 수업도 하는데 부모가 동영상시청을 막는 것도 한계가 있지, 그리고 지금 어떤 세상인데, 우리가 어렸을때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앞으로 살아가게 되는 아이들인데 동영상, TV시청, 컴퓨터 사용을 부모가 막는것도 시대착오적인 사고가 아닌가?"
위의 내용은 주말마다, 아니 매일 제 스스로 느끼는 동영상 시청에 대한 마음 속 갈등들입니다. 어린 아이들을 두는 부모라면
다들 한번쯤 느껴본 마음일 것입니다.
유대인가정처럼 아이를 낳기 전부터 집안에서 동영상, TV시청을 차단하는 가정문화를 만들었으면, 부모인 저도 그것에 의존하지 않고 아이를 키웠겠지만 한번 맛보게 된 "부모가 편해지기 위한" 동영상시청의 유혹은 물리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모로서 우리는 어린 아이들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어떤 것으로부터 만나게 해야 되는지 한번씩 생각을 해봐야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만3세까지 설탕, 초코렛, 인공감미료 등 '자극적인 단 맛'을 맛보지 않는 아이들은 난중에 커서도 진정한 미각을 보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 역시 아이들의 식생활에서 설탕, 사탕, 초코렛, 스넥과자 등을 섭취 못하게 하면서 키우고 있는데, 6살 딸은 확실히 남다른 미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 유치원이나 친구집에서 과자를 먹을 기회가 있어도 별로 먹고 싶지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인공적인 맛에 대한 불편함, 위화감을 어린 나이일수록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부모가 제공하는 '인공적인 단 맛' 그리고 '강력하고 화려하고 자극적인 영상문화'에 어린 나이 때 접할 수록
'음식 본래의 맛' 그리고 '책이나 부모의 대화 속에서 느끼는 즐거움, 배움'이 촌스럽고 지루하게 느끼게 만드는 요인이 되어 버립니다.
아이들이 난중에 커서 언젠가 만나게 될 "인공적인 단 맛", 그리고 영상문화와의 만남을 조금이라도 늦출수록 우리는 아이들을 지혜롭게 그리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TV 화면 속의 뽀통령보다 더 재미있다고 느끼는 부모와의 깊은 대화나 독서의 즐거움을 먼저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부모로서의 역할이지 않을까 합니다.
진정한 재미, 배움의 즐거움은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가르쳐야 우리 아이들이 세상을 화면 속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눈으로 볼 줄 알고, 스스로의 머리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인천새싹맘 하브루타부모기자단 기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