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한국 아이들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저녁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 학원으로 직행한다. 학원 선생님이 전해주는 정보를 주입 받으며 아이들의 공부방법은 ‘스스로 학습법’에서 점점 더 멀어져 가게 된다.
또한, 우리나라 많은 부모들은 자녀가 일명 SKY 대학을 졸업해서 대기업에 취업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 자신의 꿈이자 자녀의 꿈이라고 생각한다. 자녀의 관심 분야나 달란트가 무엇인지 고려도 않은채 변호사, 판검사, 의사, 교사가 되라고 주문을 한다. 자녀가 평생 행복한 삶을 살지 못살지 고려도 않은채 말이다.
우리나라 많은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부모님들이 주입시켜 놓은 그 직업들이 자기 꿈인냥 살아가거나, 아니면 남들과 다같이 하는 공부를 하다가 고등학생 또는 대학생이 되어서야 적성을 찾기 시작한다. 아니 밥벌이 할 직업을 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부모님이 시켜서 한 것들뿐인 캥거루족 자녀들은 스스로 무언가를 해낼 의욕도, 자신도 없다. 독립적으로 살아갈 힘이 없는 것이다. 이는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강한 힘을 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옥스퍼드 대학의 칼 프레이 교수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는 앞으로 20년 내에 미국의 일자리 중 47% 정도가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고, 미국의 리서치 기관 ‘가트너’는 2020년까지 글로벌 IT 산업 부문에서 총 44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위의 연구결과에서도 볼 수 있다시피, 앞으로 유망한 직업들은 기성세대들이 생각지도 못할 아주 기발한 직업들로 가득하다. 대기업 취업,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을 갖는 것이 전부인듯 보이는 시대는 가고,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직업이 뜨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런 시대일수록 기성 세대가 바라는 것이 아닌 아이들이 직접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스스로 정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할 것이다.
아이들은 제각기 타고난 재능들이 있다. 부모님들은 자녀 개개인이 부여받은 재능이 무엇인지 어려서부터 관찰하며 계발하도록 장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때, ‘하브루타’는 자녀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의 분야가 어떤 것인지 부모와 함께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핵심 키가 될 것이다.
또한, 인간은 살아가면서 많은 실패에 직면하게 되는데, 그것이 큰 실패든 작은 실패든 모든 실패들은 부모가 막고 또 막아준다 하더라도 완벽히 막을 수는 없다. 100개의 실패 중 부모가 미처 막아주지 못한 한 두개의 실패로 인해 자녀가 실패자가 되지 않게 하려면 아이는 많은 실패를 스스로 경험해야 하며, 하브루타를 통해 그 해결책을 아이 스스로 찾아보며 이겨 나가는 힘을 어려서부터 꾸준히 길러야 한다.
이쯤에서, 어린 아이와 함께 적용해본 기자의 사례를 몇 가지 들어보고자 한다. 기자의 23개월 아기 연령 발달에 맞추어 어린 자녀를 둔 여러 부모님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공유해 보고자 한다.
1. 작은 것부터 스스로 결정하기(스스로 생각하는 힘 기르기)
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물건을 아기 스스로 고르게 한다. 아기 컵, 장난감 등 아기 물건을 구입할 때 물건을 양손에 하나씩 들고 아기가 원하는 것을 고르게 하면서 스스로 결정하는 연습을 한다.
2. 스스로 블록 끼우고 장난감 정리하기(창의성을 키우고 의무감 터득하기)
블록을 이렇게 저렇게 끼워보면서 자신이 블록 종류와 맞추는 순서를 스스로 정하도록 한다. 이 때, 아기의 감정과 놀이 시간대에 따라 그 종류와 순서는 무궁무진하게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장난감을 정리하면서 자신이 스스로 해야 하는 의무를 알 수 있게 된다.
3. 무너진 블록을 다시 쌓아보기(좌절 속에서 문제 해결능력 기르기)
무너진 블록을 보며 좌절감도 느껴보고 다시 쌓아보면서 해결하는 시도를 해볼 수 있다. 그러면서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된다. 이 과정 중 엄마가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 아기를 지켜봐 주면서 아기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선에서 가벼운 대화를 오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4.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시도해서는 안되는 행동들은 천천히 안되는 이유를 설명해주기(위험성이 있는 실패는 시도하지 않도록 알려주기)
시도하는 연습이 아무리 필요하다고 해도 시도하기에 위험성이 있는 행동들은 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두어야 한다. 아이에게 왜?라는 질문만 할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는 그런 위험한 행동은 왜 하면 안되는지 부모가 자녀에게 천천히 설명을 해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엄마 캥거루 주머니 속은 포근하고 편안하지만, 자녀가 성인이 되어서까지 그 안에 있게 되면 하루치 물고기를 잡아 그 날 그 날을 근근히 살아가게 해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가 시행착오도 겪어가면서 앞으로 살아나갈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고 멋지게 설계해 나가도록 부모 또한 자신의 주머니에서 자녀를 꺼내는 연습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수원하브루타부모기자 김향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