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에는 6살 딸과 4살 아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 두 꼬마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잠자기 전의 하루보고회'에 대한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하브루타부모교육연구소 소장님택 처럼 아이들이 난중에 크면 엄마, 아빠랑 자연스럽게 본인들의 생각, 진로 등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가족하브루타'를 위한 전단계, 바로 씨앗을 심고자 시작한 일입니다.
엄마 : 자~애들아, 오늘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을 함께 이야기 나눠볼까요?
아들 : 네~! 오늘은 제가 먼저에요~(말하는 순서는 매일 바뀜).
엄마 : 오늘하루, 속상했던 일, 기뻤던 일, 그리고 감사했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거야~.
아들(4살) : 저는 오늘 누나랑 장난감 갖고 싸워서 속상했고, 어린이집에서 체육 선생님이 오셔서 함께 놀아서 기뻤고,
간식도 맛있게 잘 먹었고...(시간개념이 확실하지 않는 아들의 경우는 오늘 일만이 아니라 몇질전에 일도 함께 나열함)
엄마 : 그렇구나~누나랑은 내일은 안 싸웠으면 좋겠네~. 감사했던 일은 뭘까요?
아들 : 응~,오늘도 우리 가족이 건강하게 잘 지냈고요~엄마 뱃속 아이도 잘 컸어요.
엄마, 누나 : 우리 민준이, 말을 참 잘했네~, 우리 민준이 오늘도 수고했어! (함께 안아줌)
딸(6살) : 오늘 유치원에서 00가 나랑 안 놀겠다고 해서 속상했는데, 오후에는 같이 놀아서 기뻤어요. 그리고 엄마가 빨리 유치원 데리러 오셔서 같이 장보러 간게 기뻤고요...빨리 뱃속의 동생이 태어나서 함께 놀았으면 좋겠어요. 아빠가 맨날 회사
에서 늦게 돌아오시는데 우리랑 같이 이야기 나누고 잠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그래도 엄마랑~ 민준이가 함께 있으
니까 너무너무 고맙고 사랑해요~.
엄마, 동생 : 우리 누나, 오늘도 수고많았네요~같이 안아주자! (함께 안아줌)
딸 : 자~이제 엄마 차례에요!
엄마 순서...
불과 5~10분만에 끝나는 작은 작은 '하루의 보고회'지만 아이들의 표정은 늘 밝고 속상했던 일마저 즐겁게 가족들 앞에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마지막에 '감사하는 일'을 추가시킨 이유는, 속상하거나 기뻐했던 일도 다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족의 존재를
늘 실감하기 위해서입니다. 아이들의 입에서는 늘 '뱃속 동생, 건강한 가족에 대한 감사의 말'이 나오게 됩니다.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감사와 기쁨을 찾을 수 있는 연습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들어 매일 저 또한 웃음으로 하루를 끝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브루타는 공감과 경청이 그 시작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족 구성원의 사소한 일상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공감하고, 때로는 함께 마음을 아파하기도 하고 함께 기뻐하기도 하는 순간들이 쌓여서 쌓이면 저희집에서도 언젠가 멋진 가족하브루타의 문화가
자리잡지 않을까라고 기대해 봅니다.
인천새싹맘 하브루타부모기자단 기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