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기사

[교단일기]질문할 수 있는 용기

 

 

 

 

 

[교단일기]질문할 수 있는 용기

 

‘우리 고장 중심지의 옛날 모습 알아보기’ 사회 수업이 끝나자 몇 몇 아이들이 질문을 쏟아냈다. 아이들은 우리 고장의 이름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 고장의 이름이 어떤 과정으로 바뀌었는지 등 수업 후 궁금해진 내용들을 질문했다. 이런 수업 분위기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사뭇 다른 느낌이 든다. 작년에는 4학년 담임이었고, 올해는 3학년을 가르치고 있다. 고작 한 학년 차이인데도 불구하고 3학년 아이들이 학습 내용에 대한 질문을 더 많이 하는 편이며 공부한 내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도 스스럼이 없다.

평소 아이들에게 수업시간에 “모르는 것은 질문하고 아는 것에 대해서는 더 많이 이야기 나누자”라고 강조한다. 머릿속 지식을 언어로 표현하면 추상적인 사고들이 좀 더 구체화되며 그것이 아이들의 올바른 이해를 돕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질문과 대답은 아이들의 생각을 키우는 말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질문이나 수업 시간의 대화가 줄어들어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그냥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넘기던가 아니면 아예 궁금한 것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때때로는 자신이 생각한 것이 다른 사람과 다를까봐, 정답이 아닐까봐, 수업 시간에 방해가 될까봐 등의 이유로 질문하는 것이 두렵고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교실에서 친구 가르치기 하브루타 학습방법을 활용해 보고 있다. 하브루타는 어릴 때부터 대화를 통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사고하는 유대인의 생활방식을 따 온 학습방법이다. 어떠한 주제든 가족 간의 대화에서 질문하고 토론하는 방법을 익히면 학교에서, 더 나아가 사회에서 누구를 만나든 대화에 거리낌 없고 스스럼없이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하브루타 학습방법은 2~4명이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며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이다. 이것을 단순화하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인데 부모와 자녀가 이야기를 나누고, 친구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를 진지하게 주고받으면 그것이 질문과 대답이 되고 대화가 된다. 거기서 더 전문화되면 토론이 되고 더욱 깊어지면 논쟁이 된다. 

이러한 하브루타 학습법을 적용해 친구들과 짝을 지어 알고 있는 것을 말하고, 모르는 것은 질문하며, 또 다른 생각이 있는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도록 하였다. 수업 분위기는 다소 소란스럽고 어수선하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활발하게 서로 질문하고 대화하게 되었다. 이러한 학습방법이 아직 조금 서툴긴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다 보면, 사고가 명확해지고 배우고 있는 것을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이런 과정에서 학생 활동 중심, 학생 배움 중심의 수업이 자연스레 이루어지고 학생들은 스스로 깊이 있는 학습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브루타는 말하는 방법을 스스로 깨우치게 하며 질문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학습방법이다. 또한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 다양한 해답을 찾아내는 능력, 경청능력, 의사소통능력, 창의력, 논리력, 비판적 사고력 등을 키울 수 있는 학습방법이기도 하다. 요즘은 하브루타를 활용하여 아이들이 등교해서 집에 갈 때까지 다양한 상황 속에서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할 수 있는 용기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의 머릿속에 있는 가득한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쏟아져 나오고 선생님,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의 기쁨을 스스로 발견하길 기대해 본다.

이영주 우정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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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하브루타

등록일201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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