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김금선 소장님 경향 인터뷰

“우리 가족은 모이면 예시바처럼 시끄러워요”

 

하브루타 부모교육연구소 김금선 소장

하브루타 부모교육연구소 김금선 소장

<생각의 근육 하브루타>의 저자 하브루타부모교육연구소 김금선 소장을 만나  

최근 학교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하브루타 바람이 거세다. 인성교육 진흥법안 시행 등 청소년 인성교육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최근엔 인성교육을 가정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 출간됐다. 

하브루타부모교육연구소 김금선 소장은 간편하게 집에서 부모가 자녀와 실천해볼 수 있는 하브루타 실천서인 <생각의 근육 하브루타>를 펴냈다. 

김 소장은 하브루타에 관심 있는 엄마들로부터 하브루타를 어떻게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의전화가 많다면서 일일이 전화 상으로 자세히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탈무드 이야기를 가지고 자녀와 토론할 수 있도록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이 책은 질문하기 어려워하는 엄마들을 위해 각 이야기마다 20개의 질문을 따로 실어서 부담 없이 하브루타로 대화와 토론이 가능하도록 했다. 책에서 제시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브루타를 꾸준히 실천할 경우 아이들의 생각의 근육이 탄탄해져서 아이들을 깊은 생각과 바른 행동으로 이끌 수 있다고 김 소장은 말했다. 

김 소장은 2012년부터 유대인의 하브루타에 대해 연구하면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탈무드지혜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하브루타부모교육연구소를 통해 수없이 많은 부모들에게 하브루타를 소개하고 있다. 전국적인 인지도에 따라 수많은 강의를 통해 전국의 엄마들을 만나고 있는 김금선 소장을 만나 하브루타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보자. 


어떻게 해서 ‘하브루타 엄마’라는 별명을 얻게 되셨나요? 

아이들 셋을 키우면서 의견을 경청하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특히 아침밥상에서 아들하고 하는 시사 하브루타는 아들의 생각근육을 키워주는 데 톡톡히 한 몫 했다. 고 1이지만 하브루타를 통해 세상을 읽어내는 힘이 생겼고 비판적 사고능력도 키워졌다. 10년 동안 시사 하브루타를 통해 생각의 근육이 표현으로 이어져 논리적으로 말하는 힘과 글로 표현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세 아이(1남 2녀) 모두가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왜?라는 질문으로 호기심과 깊게 생각하는 사고를 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큰아이가 세계적 금융회사의 인턴을 지원해서 인터뷰를 보는 과정에서 오히려 자신이 많은 질문을 준비해가서 인터뷰 심사를 하는 분들에게 질문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질문을 받은 시간보다 질문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고 한다. 왜 그랬느냐고 물어보았더니 “그 회사가 나하고 맞는지 아닌지를 내가 알아봐야 하지 않아요?” 라고 한다. 그렇게 질문을 통해 궁금한 것과 호기심을 해결하는 아이들이다. 아마 그래서 ‘하브루타 엄마’라고 하지 않나 싶다. 


하브루타 용어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하브루타는 어원이 히브리어로 하베르인데 우리말로는 ‘짝’또는 ‘친구’다. 하브루타는 유대인들이 탈무드를 공부하는 방법으로 짝과 함께 대화하고 질문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이다. 유대인 종교지도자 또는 학자들이 3000년 이상 끊임없이 토라(구약성경)를 삶에 적용시켜 토론한 내용을 적어놓은 것이 탈무드다. 즉 하브루타는 탈무드를 공부하는 방법인데 특히 말하는 공부법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하브루타 엄마는 평범한 엄마와 어떻게 다른가요? 

하브루타의 중요한 키워드가 질문과 경청이다. 대화에서 가장 기본이 되면서 중요한 두 가지가 잘되는 엄마와 그렇지 못한 엄마로 구분한다면 하브루타 엄마는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자녀와 대화가 잘되고 가족 간에 소통이 잘되는 엄마가 하브루타 엄마라고 하겠다. 대화의 기본이 안 되면 가족 간에 소통도 문제가 되고 결국 자녀와 갈등관계로 이어지게 된다. 좀 더 발전적인 하브루타 엄마는 자녀를 질문으로 자녀의 생각의 깊이와 넓은 시야를 키워주고 학습적인 부분에서도 성공하도록 도와주는 엄마다. 


자녀 관계를 말씀해 주신다면? 

2녀 1남를 두고 있다. 큰 딸(24), 작은 딸(22), 막내아들(17)이다. 큰 딸은 대학을 졸업했고 둘째는 대학 3년 재학 중이고 막내 아들은 고1이다. 큰 아이는 존스 홉킨스를 졸업하고 금융회사에서 인턴을 거쳐 지금은 트위터 미국본사에서 인턴을 하고 있다. 둘째는 미국 일리노이주 얼바나 삼페인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다. 지금은 교환학생으로 홍콩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아들은 경기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이다. 


하브루타 엄마로서 평소 가정에서 자녀들과 어떻게 소통하시나요? 

아이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데 집중한다. 특히 의견을 존중해주고 토론하는 가정문화를 위해 신경 쓰는 편이다. 그래서 가족이 모이면 예시바 도서관처럼 와글와글 시끄럽다. 작은 주제도 서로 의견을 내고 토론하고 피드백을 주고 응원해주는 분위기다. 특히 자신들의 미래 계획에 대해 늘 설명하고 가족의 의견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 부모로서 상세히 알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하브루타를 적용하면서 가정에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가족 모이면 어떤 주제나 소재거리든 대화가 즐겁게 이어지고 대화가 잘되니 소통이 원활해서 서로를 좀 더 잘 알게 되고 이해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좀 더 발전해서 세상 돌아가는 시사나 각자 목표에 대해 서로에게 조언을 주거나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모이면 웃음꽃이 피고 넘치는 대화로 행복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세 아이 모두 “세상에서 우리 집이 가장 행복한 집이라고 생각해요” 라고 한다. 


자녀들과 갈등이 생기면 하브루타 엄마는 어떻게 해결하나요?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서로 대화를 갖는 시간을 정식으로 요청해서 가족이 모두 모인 가운데 풀어나간다. 일대일로 하면 다시 자신의 감정을 앞세우게 되고 오히려 더 나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엄마가 잘못된 부분이 있을 때는 정중하게 사과한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가끔 사과했던 기억이 있다. 어른들도 가끔 감정 통제가 안 되는 경우 가족에게 특히 자녀에게 사과하게 되는 일이 발생하고 그럴 땐 사과하고 이해를 구한다. 


남편 또는 주위 분들의 반응은 어떠신가요? 

남편하고는 대화가 아주 잘되는 편이며 유대인들의 장점을 익히 알고 있던 터라 하브루타교육을 알리는 데 선봉에서 일하는 부분에 응원자로서 많은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 특히 우리 가족이 실천하고 있는 대화문화를 널리 전파하는 데 대한 자긍심도 가지고 있다. 주위 분들을 만날 때마다 하브루타 얘기를 꼭 하면서 가족 간에 대화를 회복시켜주고 자녀들을 인재로 성장시키는 교육이라고 알리고 다닌다. 주위 분들은 하브루타 문화가 우리교육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응원의 메시지와 격려의 말을 잊지 않는다. 


하브루타 엄마로서 전국적으로 강의를 다니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강의 주제는 주로 어떤 것이 있습니까? 

강의 주제는 장소나 듣는 분들의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지만 주로 ‘하브루타로 10공 100행’이라는 주제로 강의 한다. 하브루타가 ‘짝과 더불어 질문하고 대화하며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정 안에서 대화가 얼마나 중요하며 질문으로 자녀의 사고력 확장을 어떻게 도와 줄 것인가. 그리고 자녀가 어렸을 때 10년을 하브루타로 공을 들이며 지내면 가족이 100년 동안 얻을 수 있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강의한다. 또한 다양한 성격들의 자녀에게 어떻게 맞춤형 교육을 할 것인가도 강의한다. 


하브루타부모교육연구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소개해 주세요. 

20년이 훨씬 넘는 세월을 교육현장에서 많은 부모님들을 만나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지식을 가르치는 것보다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교육을 하고자 했다. 그런데 생각의 힘을 단 몇 시간을 만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었다. 결국은 부모가 바뀌어야 자녀가 바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교육의 시작도 부모고 끝도 부모다. 부모교육을 열심히 하는 것이 결국은 자녀를 올바른 인재로 성장시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연구소에서는 부모교육을 초급 16시간, 중급 16시간 그리고 고급은 부모교육 강사를 원하는 분에 한해 교육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부모교육이 부재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방안이 있다면? 

부모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체계적인 부모교육을 받은 세대는 아직 거의 없다. 그만큼 부모교육은 뒷전이다. 내 아이교육은 큰돈을 써도 아깝지 않으나 부모자신을 위해 무엇인가를 배우거나 쓰는 부분은 아직도 인색하다. 우리 부모들은 부모가 물려준 대물림 교육을 그대로 하고 있다. 대물림 교육이 긍정적인 요소보다 부정적인 요인들이 많아서 부정적 대물림이 계속되고 있다. 부정적 대물림을 우리 대에서 끊어야 한다. 우리 후손들이 좀 더 긍정적인 삶을 살지 않을까 싶다. 부모교육을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하면 부모교육의 접근성이 조금 수월하다. 특히 한 두 시간 하는 특강이 아니라 지속적인 부모교육 강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우리시대의 엄마의 모습은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부모가 스승이 되는 가정이 되어야 한다. 탈무드에 “밖에 백 명의 스승보다 한 명의 아버지 스승이 낮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사회는 세상에서 가장 바쁜 아빠들이다. 한국 가정은 교육 측면에서 아빠보다는 엄마가 중심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밖에 있는 백 명의 스승보다 한 명의 어머니 스승이 낫다”라고 주장하고 싶다. 내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부모 특히 엄마다. 현실적으로 엄마를 중심으로 한 맞춤형 교육이 바로 가정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 시대의 엄마 역할의 어려움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요? 

우리 엄마들도 점차 사회적 진출의 계기도 많고 실제로도 맞벌이 부부가 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교육은 엄마들이 거의 도맡다시피 한다. 시간적•공간적으로 어려움이 크다. 엄마가 슈퍼맘되어야 한다면서 받는 스트레스 등이 오히려 자녀에게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하브루타교육에서는 가정에서의 엄마의 역할을 어떻게 정하고 있나요? 

하브루타교육에서는 부모가 스승이 되어야 한다는 교육적 가치를 가지고 가정 안에서 자녀와 함께 같이 성장하는 부모가 되기를 희망한다. 가정에서 토론문화가 잘 형성되어 자녀는 인재로 성장시키고 서로가 대화와 소통이 잘되는 중심역할을 엄마가 해야 한다. 


전국의 엄마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부모가 스승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면 아이들이 자신들보다 더 많이 아는데 어떻게 스승을 할 수 있냐고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계신다. 하지만 지식을 가르쳐주는 스승이 아니리 생각을 나누고 키워주는 스승이 진짜 스승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의 힘을 키워주는 것은 우리 평범한 엄마들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최고의 교육이다. 명령하고 지시만 하는 부모가 아닌 경청하고 대화하고 질문하는 엄마들이 되시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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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하브루타

등록일20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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