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후기

까~치까치 설날 세뱃돈 경제 하브루타

우리나라 최대 고유명절 설날이 지났다. 나의 어린시절 설날을 떠올려보면, 떡국을 먹으면서 한 살 먹는 것이 마냥 즐겁고, 손꼽아 기다렸던 세뱃돈을 받으면서 그 돈을 엄마 주머니에 고이 모셔두며 마냥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아주 어렸을 때는 세뱃돈이 엄마 손으로, 돈의 개념을 어느 정도 아는 나이가 되었을 때부터는 내 통장에 몽땅 저축했던 기억이 있다. 어른이 되어 어린시절 나의 모습을 재조명해 보고 전세계의 경제를 쥐락펴락 할 정도의 어마어마한 경제력을 지닌 유대인을 보면서 세뱃돈과 용돈에 대한 시각이 많이 달라지게 되었다. 유대인 어린이들에 비해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매우 수동적이며 자유롭지 못한 경제관념을 어려서부터 지닌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시절의 나는 세뱃돈을 은행에 묵혀두면 부자가 된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있었고, 그 돈에 대한 지출계획을 부모님과 이야기 나눠본 기억이 거의 없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돈을 주면서 그 돈을 아이가 본인 지출계획에 맞게 잘 쓰는지도 함께 검토하며 지출이 너무 없을시 오히려 가치있게 쓰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나누며 합리적인 지출을 하도록 격려한다. 많은 수입을 얻고 최소 지출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나의 우물안의 개구리 경제관이 보여졌다.

흐르는 물이 아닌 고인 물웅덩이를 최고 보물인냥 꽉 움켜쥐고 있던 부끄러운 나의 시행착오를 겪고 결심한 것이 있다. 21개월 된 나의 아이에게 앞으로 세뱃돈 뿐 아니라 용돈 등등 나름의 수입이 생기기 시작하면 어려서부터 경제 하브루타를 함께 하는 것이다. 나의 고정관념을 주입시킨다던가 내가 생각했을 때 이상적인 것을 무조건 따르라고 하는 일방적인 하달식 대화가 아니라 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는 것을 들어보기도 하고, 용돈으로 어떤 것을 살 수 있는지, 살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꼭 사고 싶은 그 물건을 언제, 어떻게 하면 살 수 있는지, 합리적인 소비가 무엇인지 등을 스스로 생각해 보게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

돈에 대한 개념이 없는 아기도 돈을 받는 설 문화가 있어 세배를 할줄도 모르는 21개월짜리 아기도 이번 설날에 파란 배춧잎을 몇 장 받았다. 지금은 아기와 제대로 된 대화를 하기가 어렵지만, 서로 대화가 통하기 시작하는 때부터는 세뱃돈을 받은 후 경제 하브루타를 해보려고 한다. 돈을 이렇게 저렇게 쓰라고 부모가 지침을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시행착오도 겪어가면서 꾸준한 하브루타를 하며 경제관념을 스스로 정립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

스스로 경제적인 부분을 생각하는 힘은 한순간에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유대인들처럼 어려서부터 함께 하브루타를 하면서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질문을 끊임없이 쏟아내며 스스로 답안도 찾아볼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어른들이 조성을 해주어야 그런 사고력이 생기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내년에는 34개월 된 우리 아이와 함께 까~치까치 설날 세뱃돈 경제 하브루타 첫 걸음마를 시도해 보길 기대해 본다.

수원부모하브루타기자 김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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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김향하

등록일2016-02-12

조회수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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