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후기

우리 남편이 달라졌어요~~!!

가정에서 가족대화가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는지 한번쯤은 생각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부모님의 맞벌이에, 아이들은 사교육을 위한 줄줄이 학원에, 집에 오면 각자의 피곤으로 쉬기 바쁜 오늘날... 가족대화라는 것은 필요에 의한 단순 전달만이 남아있지 않을까?

 

실종되어 가고있는 가족대화를 다시 찾기 위해 양동일 사무총장님은 <하브루타 가족식탁운동> - 토요 가족식탁을 실천하고 계신다. 온 가족이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식탁에 둘러앉아 가장 먼저 자녀들을 축복하는 시간을 가지고 식사를 하면서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고 계신다.

 

이 소식을 본 나는 우리 집 밥상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우리 집의 밥상은 우리 네 식구 앉아서 밥을 먹고, 아이들 숙제를 봐 줄 때나 잔소리 할 때 앉았던 밥상이었는데 하브루타를 접한 뒤 작정하고 아버지 세우기를 하면서부터 밥상은 예전의 밥상이 아니라, 남편의 하루일과를 들을 수 있고, 가족이 모여 이야기하는 곳으로 바뀌어 있었다.

 

묵뚝뚝한 경상도 이 남자는 자기 속마음을 시원하게 털어놓으면 큰일 나는 줄 알고 살아온 사람인데 아버지 세우기의 효과인지 이 남자가 입을 열었다.

이야기 속에는 회사 생활과 관련된 이야기, 출퇴근길에 보고 느끼는 계절과 날씨 이야기, 출근을 하는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맛집 이야기, 나에게 가장 약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경제이야기 등이 있었다.

 

이런 소소한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의 반응은 처음에는 신기한지 듣기만 하다가 익숙해지니 아빠 편이 되어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빠가 기운 없는 날에는 아이들이 아빠를 위로해 드리고, 주말에는 아빠가 다녀온 맛집도 가보기도 하고, 퇴근이 늦어지는 날에는 아이들이 아빠를 기다리게 되었다.

 

시작은 아버지 세우기였지만 가족 대화로 이어져 우리 집 밥상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며칠 전 남편이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했다.

 

우리도 일주일에 하루 날 잡아서 우리 가족 밥 먹을까?

 

나는 속으로 기쁘고 놀라서 이 남자 갑자기 왜 이러지?’하면서도

 

정말 좋은 생각이네요~!! 요리는 당신이 하는 거지요? 그런데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물어봐도 되나요??”

 

*이 벌써 11살인데 이제 몇 년 안 있으면 컸다고 친구랑 놀고~ 공부한다고 아빠랑 안 놀아 줄 텐데...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려고.. 지금부터라도 우리 집만의 문화로 만들어 놓으면 일주일 중 그날 하루는 가족과 보내는 거라고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해서.. 그리고 주말에 밥은 내가 하잖아!!!”

 

그럼 무슨 요일이 좋을까요?

 

금요일이 좋지 않을까? 토요일 일요일은 아이들이랑 밖으로 놀러가려면...”

 

~~~~~~~ 우리 남편이 달라졌어요~!!! 하브루타의 봄바람이 살짝 불어왔나 보다.

 

남편과 나의 의도는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가족식탁에 이르렀고 남편의 그런 마음이 참으로 감사하다.

이 남자에게 이것은 정말 크나큰 변화이다.

 

어떤 모습의 가족식탁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소박하지만 우리 집다운 밥상을 그려보며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밥상머리 교육의 비밀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에 나온 글로 마무리한다.

    

 

<옥시토신을 자극하는 부모의 말 한마디>

... 일단 단순한 음식섭취 자체가 옥시토신을 분비시킨다. (중략) 그러나 이때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는다고 해도 혼자 하는 식사는 가족식사를 이길 수 없다. 옥시토신은 근육의 움직임 없이도 순수한 심리적인 이유로 더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즉 정서적인 지지를 받는다고 느낄 때, 친밀감을 느낄 때, 사랑을 느낄 때, 더 많이 분비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친밀한 사람, 즉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를 받을 때 아이의 뇌에선 옥시토신이 배가될 것이다.

 

 

경주하브루타부모기자 이구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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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이구미송

등록일201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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