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후기

베이비 하브루타, 부부 하브루타의 교집합에는 ‘어머니’가 있다!

베이비 하브루타, 부부 하브루타.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용어들을 먼저 간단히 소개하고 나의 이야기를 풀어 보고자 한다.


베이비 하브루타는 앞으로 실질적인 하브루타를 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건물을 짓기 이전의 기초공사라고 할 수 있다. 공터에 땅을 파고 기초 구조물들을 깊이 뿌리내리는 기초공사 단계는 얼핏보면 중요하지 않아 보일수 있겠지만, 사실 눈에 보이는 건물을 멋지게 치장해가며 높이 올리기만 하는 것보다 100 1000배 더 중요한 것이다. 베이비 하브루타는 실질적인 하브루타를 하기 전의 예비 단계지만, 부모님들이 평생 자녀의 행복, 가족 모두의 행복을 위해 절대로 무시하고 지나가서는 안될 꼭 필요한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부부 하브루타는 자녀를 잘 양육하고, 가족 모두의 화합을 위해 부부가 먼저 서로의 의견을 나누면서 대화하고 토론하며 하브루타를 하는 것이다. 가족의 하브루타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건물 뼈대 공사인 셈이다. 자녀에게만 하브루타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모델이 되어 하브루타 하는 모습을 직접 보이면 자녀도 자연스럽게 따라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 생각 된다.


베이비 하브루타와 부부 하브루타. 두 종류의 하브루타 교집합에는어머니가 있다. 이 말의 의미는어머니라는 존재가 자녀가 특히 아기 때 모성애를 전달하며 교감할 수 있고, 남편과 의사소통을 하면서 가정의 고리를 튼튼히 연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유대인 사회에서 어머니의 역할을 매우 중요시 하는 것과 일맥상통 한다고 볼 수 있다.


 베이비 하브루타에서의 어머니) 태아 시기부터 생후 3년까지의 시기가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도 있듯이 태영아 시기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 중요한 시기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실행하고 있는 나의 베이비 하브루타 방법을 조금씩 나눠보고자 한다.


베이비 하브루타는 아무래도 아기가 대상이다보니 우리가 일반적으로 익히 알고 있는 하브루타 방식과는 많이 다를 수 있지만, 하브루타를 직접 할 수 있는 연령이 되기 이전의 아기와 함께 하는 이 귀중한 태영아 시기를 미래 하브루타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으로 만들고자 나만의 방법들을 매일매일 고민해본다. 오늘은 특히, 언어와 인지가 발달하는 13-18개월 정도의 아기들에게 적용하기 쉬운 베이비 영어 하브루타 방법을 하나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이 시기의 아기들은 대상영속성 개념이 발달하면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Peekaboo(까꿍놀이)를 매우 좋아한다. 준비물은 작은 박스들과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들, 그리고  Peekaboo song이다. Peekaboo song은 유튜브로 다양한 버전을 볼 수 있으며, 이 노래는 아기 대상의 노래기 때문에 Hey, you! Boo! Peekaboo. I see you.가 계속 반복되는 단순한 가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 단순한 노래를 계속 반복해서 부르면서 상자 속에 미리 숨겨둔 인형들을 보였다 감췄다 하면서 아기들의 흥미를 끌 수 있다.


몇가지 표현이 안되는 단순한 활동이지만, Peekaboo를 하면서 엄마는 아기와 눈을 마주치고 웃는 표정, 놀라는 표정 등 다양한 감정을 아기에게 전달하여 아기가 엄마의 감정을 전달 받으면서 즐거움을 느끼도록 해주면 좋을 것 같다. 지금 21개월로 들어가고 있는 우리 아들은 20개월 가까이 될 때까지 까꿍놀이를 한국어로도 영어로도 매우 좋아했고, 그 간단한 놀이 하나를 통해서도 행복한 교감이 서로 이루어졌던 것 같다. 그러면서 아기가 직접 숨기면서 까꿍놀이를 주도하기도 하고, 다양한 표정으로 아기의 감정이 드러나는 것을 경험하였다.


아기와는 아직 '?'라는 직접적인 질문과 대답으로 오고가는 실질적인 하브루타를 하기 어렵기 때문에 몸짓과 표정으로, 다양한 느낌과 표현으로 서로 교감하며 '예비' 하브루타를 해보았다.


부부 하브루타에서의 아내) 남편과는 실제로 탈무드 이야기를 함께 읽은 후 각자 질문을 만들어 보고, 그 질문들을 토대로 하여 서로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하브루타를 한번에 쭉 이어서 하기 어려우면 이야기를 읽는 것은 각자 하고, 아침 식사를 하면서 또는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묻고 답하는 식으로 진행을 해보았다.


쉽게 접할 수 있는 탈무드 이야기는  아이들이 읽어도 수월할 정도로 짧고 쉬운 내용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읽는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진 않는다. 하지만, 질문을 만드는 것은 달랐다. 쉽고 짧은 이야기 하나로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등 무궁무진한 질문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올 수 있었다. 게다가, 같은 이야기를 읽은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완전 다른 질문들이 서로 쏟아져 나왔다.


남편의 질문은 거시적(사물이나 현상을 전체적으로 분석ㆍ파악하는 것)인 종류가 많았고, 나의 질문은 미시적(물이나 현상을 전체적인 면에서가 아니라 개별적으로 포착하여 분석하는 것)인 종류가 많았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질문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이제껏 보지 못한 남편의 모습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하나의 이야기를 가지고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나와 남편의 다른 점을 보고 이해할 수 있어 너무 감사했다.


우리 부부는 탈무드 이야기 뿐 아니라 하루의 중요한 일정이나 이야기를 함께 나눌만한 기사들을 식사 시간을 이용하여 함께 하브루타를 하곤 한다. 그러면서 적게는 나에게 필요한 것, 크게는 전세계에서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한다. 서로 다른 시각을 말로 표현함으로써 서로간의 오해도 적어지게 될 뿐더러 상대방을 더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는 어머니, 남편과 함께 소통하는 아내가 되면서 가족 하브루타 문화가 적게는 우리 가정, 점점 크게 보자면 자녀, 남편, 내가 접하게 되는 주변 그리고 지역사회와 나라까지도 퍼지기를 기대해 본다. 하브루타 아내, 엄마라는 자부심을 갖고 우리집 아침 식탁에 행복한 하브루타 꽃을 피워본다.


수원부모하브루타기자 김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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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김향하

등록일20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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