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후기

아기 귀가 쫑긋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는 남편이 퇴근한 후 탈무드 이야기를 매일 두개씩 태담으로 읽어주었다. 하지만, 아기가 태어나고 후에는 아무래도 엄마인 내가 아기와 온종일 함께 있다보니 이야기 들려주기 역할 바통이 자연스럽게게로 넘어오게 되었다.


하지만, 당연해 보이는 나의 역할 앞에는 너무 난관이 있었다. 아기에게 말이 없었던 것이다! 무슨 말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몰랐고, 말을 하려고 해도 너무나 어색했다. 나는 아기가 태어나서 앞에 있으면 모성애가 퐁퐁퐁 솟아나면서 사랑 듬뿍 담긴 말이 그냥 자연스럽게 쏟아져 나오는 알았다. 하지만 상상과 현실은 매우 달랐다.


태어난 신생아에게 전달할 말이 없었고, 아기와 나는 단둘이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게 되었으니 걱정은 날로 커져갔고,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갔다. 그렇다고 아기와 말없이 멀뚱멀뚱 하루종일 쳐다보기만 하며 귀중한 시간을 그냥 흘려버릴 수는 없었.


그래서 시작하게 것이 ‘아기에게 성경책 소리내어 읽어주기음악듣기였다. 성경책과 음악은 나와 아기를 연결시켜 주면서 어색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전환시켜 주는 좋은 매개체가 되었다.


성경읽기는 유대인들이 베갯머리 독서를 중요시하는 것에서 모티브를 얻어 매일 평균 20~30 정도 꾸준히 아기에게 읽어 주는 방식으로 지속 하여 보았다.


생후 30부터 아기에게 말을 걸어주면서 편안히 잠들도록 하는 방법으로 성경읽어주기를 택하여 꾸준히 이어가다보니 아기가 15개월이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성경일독이 되었다. 아기가 15개월이 날은 나도 아기도 성경 일독을 처음으로 기념적인 날이었다.


성경은 아기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시선이 흩어질 때는 읽어주지 않았고, 수유를 하면서 재울 때와 기분 좋게 놀고 있을 읽어주었다. 성경을 읽어줄 때마다 나는 아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거나 등을 토닥여주었고, 아기는 눈을 감고 배를 채우면서 또는 잠들면서 목소리에 집중했다.


고요한 엄마의 포근한 소리로 성경말씀을 들으면서 배고픔을 채우는 시간이 아기에게 행복해 보였다. 또한 행복하고 따뜻한 느낌의 15개월을 절대 잊을 없을 같다. 기간 동안 내가 아기에게 무언가를 읽어주면서 엄마의 따뜻함을 전달해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갓난아기도 엄마의 말에 기울일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성경일독을 15개월 이후부터는 그림 위주의 어린이 성경동화나 탈무드 동화 또는 기타 여러 아기 그림책들을 보면서 책장 넘기기 놀이를 하며 책을 함께 읽고 있다. 지금은 오히려 글보다는 그림을 짚어가며 그림 설명하기 식으로 책을 읽고 있다. 아기가 글보다는 그림에 집중 하기 때문이다.


요즘 낮잠용 베드타임스토리에는 사진도 이용하고 있다. 아기가 등장하는 사진을 넘겨 보면서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등을 설명해 주는 식인데 자신이 등장한 사진을 워낙에 좋아해서 짧고 굵게 집중해서 보고 들으면서 잠에 스르르 빠져든다. 베드타임 스토리는 아니라 사진 또한 좋은 소재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은 내가 좋아하는 찬양, 클래식, 째즈, 팝송과 아기에게 맞는 어린이 찬양, 한국어&영어 동요를 돌아가며 골고루 아기와 함께 들었다. 아기의 반응을 살펴보았을 특별히 싫어하는 종류가 없는 하여 골고루 함께 들을 있었던 같다.


이전까지는 함께 듣기만 했고, 이후부터는 기분이 좋을 덩실덩실 춤을 추며 듣기도 하고 허밍을 하기도 하고 알아들을 없는 아기언어로 따라부르기도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음악 또한 나와 아기가 서로 통할 있는 무언의 언어 수단이 같다.


엄마로부터 전달되는 말씀과 수많은 이야기들, 그리고 감성을 풍요롭게 해주는 다양한 종류의 음악이 아기 안에 차곡차곡 쌓이는 베이비 하브루타 기간을 거쳐 나중에는 우리의 진짜 하브루타 이야기 보따리가 끊임없이 열리기를 기대해본다.


수원부모하브루타기자 김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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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김향하

등록일2016-03-01

조회수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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