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후기

오늘은 내가 이야기선생님할래요~!

저와 제 가정에 운명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하브루타와의 만남'이 어느새 6개월째가 되어갑니다.

 

작년 9월에 하브루타부모교육 초급과정을 들은 뒤에 바로 이어서 하브루타 교육사 3급과정, 하브루타독서토론지도사 2급과정까지, 6개월동안 그야말러 하브루타에 푹 빠져서 지내온 제 생활이었습니다.

몇권의 책을 통해서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생각했던 하브루타였지만, 직접 강의를 들으면 제가 정말 표면적인 것밖에 파악을 못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죠.

알면 알수록 실천하면 할수록 하브루타는 그 매력과 강력한 힘을 느끼는 '질문공부법, 질문대화법'인 것 같습니다. 

 

4000년의 유대인 역사속에서 나온 그들만의 문화와 삶인 하브루타를 하루 아침에 뒤따라갈 수도 없고 똑 같이 모방하는 것자체가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만은 확실히 깨닫는 6개월이었습니다. 
저는 단지 "나다운, 우리 가정다운..하브루타"를 어떻게 실천하고 가정문화로 정착시킬 것인지를 고민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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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6살 딸이 처음으로 동화책 한권을 혼자만의 힘으로 또박또박 다 읽어 낸 뒤에, 6개월동안 제가 밤마다 헸던 "질문대화로 그림책읽기"를 도전해 보고 싶어했습니다.

 

'오늘은 내가 이야기선생님할래요~'

평소에 선생님역할놀이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딸답게 유치원 담임 선생님 목소리를 흉내내면서 방금 읽은 그림책을 다시 펼쳤습니다.  

 

"자. 선생님이랑 그림 책 보면서 한번 이야기 나눠볼까요? 여기 나뭇잎은 무슨색으로 색칠되어 있죠? 손들고 이야기 해보세요." 

(엄마가 유치원 아이가 되어서 손들고 대답.)"노란색 빨간색 초록색이 보여요~" 
 
"네~잘헸어요~. 그럼 이 호랑이 꼬리는 왜 이렇게 생긴 걸까요~?"


"그렇구나~정말 좋은 생각이네~그렇다면 선생님의 생각은요......"  





동화하브루타에 미술하브루타까지 골고루 섞어서  한페이지 한페이지 엄마(아이역할)의 말도 잘 경청하고 적절한 칭찬멘트까지 넣어서 6살선생님이  잘 이끌어준 즐거운 "하브루타 독서시간"이었습니다. 지난 6개월동안은 제가 일방적으로 질문을 만들어서 아이에게 던졌었지만 오늘은 아이가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저에게 물어봤습니다. 솔직히 딸이 이렇게 질문을 잘 만들지 몰랐던 저는 내심 많이 놀랐습니다. 
 
그 날은 마침 한달동안의 독서토론지도사 과정이 종료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6개월동안 딸에게는 "하브루타"라는 단어를 써본적도 없었지만 엄마와 밤마다 한권씩, 그림책을 가지고 깊게, 천천히 질문대화를 나눴던 습관들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교육연구소 김금선소장님이 늘 말씀하시는 것처럼 자녀교육은 '10공100행' (10년 공 들이면 100년이 행복하다),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만능통치약 같은 교육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부모인 제가 알면 알수록, 실천하면 실천할수록 그것이 피가 되고 살이 되어서 아이에게 조금씩 조금씩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6개월이라는 기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간에 저, 그리고 저희 가정에는 변화의 새싹이 난 시간들이었습니다.

 

제 딸은 엄마와의 책읽기 시간을 너무 사랑해서 그런지, 빨리 한글을 떼서 혼자만의 힘으로 엄마처럼 책을 읽고 싶다고 지난 3~4개월동안 밤마다 한글공부책을 제 앞에 가져와서 같이 공부하자고 재족했었습니다. 그리고 4~5권의 한글학습책을 끝낸 뒤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혼자만의 책읽기'에 드디어 성공한 것이었었습니다. 제가 시키지 않아도 딸 스스로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이 즐겁다'고 느끼고 그것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한글공부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이 생긴 것입니다. 이런 것이 진정한 '배움의 달콤함을 아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보다도 더 센스있는 질문과 따뜻한 공감의 멘트로 그림책을 잘 읽어가는 딸에 모습에, 크면 엄마보다 훨씬 유능하고 뛰어난 "하브루타 독서토론지도 선생님"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행복하고 뿌듯한 저녁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인천 새싹맘 하브루타부모기자단 기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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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기윤진

등록일2016-03-28

조회수1,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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