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좋은 교육관련 강의를 듣거나 유익한 자녀양육 책을 읽으면 그 순간에는 "아~내가 이런 걸 몰랐구나, 앞으로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고 새 인생을 시작하는 듯한 충격과 감명을 받곤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것을 듣거나 읽어도 "지속성"이라는 단어 앞에 늘 좌절하고 말죠.
'지속성'은 아무래도 혼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나 하브루타는 반드시 짝꿍, 친구가 있어야 됩니다.
오늘의 기사 제목은 '하브루타 엄마친구를 만들자'입니다. 저는 선생님, 교육지도자라는 호칭이 없고 가르칠
현장이 없는 아주 아주 평범한 주부로서 하브루타를 어떻게 하면 제 삶에 지속시킬 것인가라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브루타라는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은 저에게는 너무 충격적이고 감동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만남을 지속적으로 '나 자신의 각성과 삶에 변화'로 옮기는 실행장소와 친구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시도한 하브루타친구를 구하는 방법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하기의 방법 중에서 ①②는 현재진행중인 제 방법이고 ③는 제안입니다.
① 기존 친목모임을 하브루타 독서토론 모임으로 발전 :
저에게는 약 2년전부터 정기적으로(월1회)모임을 갖고 온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30~40대의 주부들이며 아이들을 유치원, 학교로 보내는 평일 낮시간에 식사를 하며 친교를 갖고 왔지만 이 모임에 하브루타를 소개하면서 자기계발과 더불어 원만한 부모-자녀간의 대화를 위해 하브루타 독서토론 모임으로 발전시킨지 약 3개월이 지났습니다. 이 모임은 남편이나 아이들로 인한 관계성이 아닌, 엄마들을 공통점으로 한 모임입니다. (저의 경우는 다문화가정 결혼이민자인 엄마들의 모임입니다.)8명의 고정멤버가 있으며 하브루타짝은 매번 바꾸고 마지막에 전체토론을 하고 마칩니다.
이러한 모임에는 금전이나 사업적인 요소를 개입시키지 않고 순수하게 하브루타를 같이 즐기는 친교모임으로 유지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교재는 탈무드이야기, 인문사회분야 베스트셀러 책 등 사용하고 있습니다. 독서토론 뿐만 아니라 자녀양육 시에 어떻게 질문대화를 시도할지에 대한 실례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아주 실질적인 엄마들의 배움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②하브루타교육협회/부모교육연구소 정규교육 과정 이후, 동기들과의 하브루타 모임 :
지난 3월달에 부모교육연구소에서 개최된 하브루타 독서토론지도자과정을 이수한 동기들과 정기적으로 갖게 된 하브루타 모임입니다. ① 모임은 제가 중심이 되어서 이끌어야 한다면, 이 ②모임은 정규과정을 이수한 동기들과 갖는 시간이기 때문에 제 스스로 더 배우고 성숙해지는 시간입니다.
아직 첫번째 모임을 마친 상태지만 앞으로 월1회 정기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동기들 중에서 가까운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3명이 모이기로 했습니다. 교재는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권을 사용했습니다.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함께 배운 동기들과의 만남을 그냥 일과성의 만남으로 끝내는 것은 정말 아쉽습니다. 진정한 배움은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한 이후에 내 일상에서, 그리고 각 교육현장에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③직장동료와의 하브루타 모임 : 저는 전업주부인 관계로 실현하기 어렵지만 매일 함께 일하는 직장동료와의 하브루타모임을 가질 수 있으면 직장생활에도 즐거움과 인간적인 성장이 추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녀가 아직 어려서 함께 대화를 나누기가 어렵다거나 남편이 바빠서 짝꿍되어주기가 쉽지 않는다면, 하브루타부모교육연구소 카페 혹은 지역마다 있는 '엄마들의 네이버/다음 카페'를 활용해서 가까운 지역에 사는 '하브루타 엄마친구'를 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좋은 강의를 들어도 약효는 약 3일이면 사라집니다. 양육관련 서적 100권을 읽는 것보다 한번의 실천이 더 중요합니다. 엄마가 변해야 아이들이 변하고 가정이 변합니다. 공교육의 빠른 변화는 어렵더라도 나, 그리고 내 가정을 오늘부터, 그리고 지금 이 순간부터 변화시킬 수는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하브루타바람을 불러 일으킬 작은 씨앗이 바로 엄마들의 하브루타 친구 모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천새싹맘 하브루타부모기자단 기윤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