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후기

울주 대곡리 반구대암각화

 

 몇 주 전 가족나들이로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 있는 반구대암각화를 보러 나섰다.

나의 기억 속에 어렴풋이 남아있는 기억은 국사책에서 본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생활모습을 바위에 새겨놓았다는 것과 경주랑 가까운 울산이라는 것이다.

 

아침 일찍 서둘러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전망대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었고 조용했다.

바위절벽 앞으로 대곡천이 흐르고 있어 망원경으로 보아야 한다.

 

해설사 선생님께서 우리를 보시자마자 처음 오셨지요?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하셨다. 경주에서 왔는데 처음인지 어떻게 아셨는지 여쭈었다. 바위 절벽에 새겨진 그림을 다 보려면 330분에서 5시 사이에 와야지 넘어가는 해가 바위를 비춰서 새겨진 그림이 보인다고 지금처럼 이른 시간에는 햇빛이 들지 않아 멧돼지정도만 보일 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지구의 공전으로 10월부터는 그림이 잘 안 보인다고 하셨다.

 

해설사 선생님께서는 <반구대 암각화>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국보 제 285인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잡이를 표현한 암각화로 평가되어 울주 천전리 각석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잠정목록에 등재되어 있고 울산이 고래잡이를 다른 나라보다 먼저 했던 곳이라고 하셨다.고래잡이의 백과사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고래와 관련된 속담도 많은 거라고, 고래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장생포 고래 박물관>을 가보라고 권해주셨다.

   

바위에 새겨진 고래도 다양하다고 하시며 두 딸아이에게 힌트를 주시며 고래이름 맞추기도 했다. 북방긴수염고래, 흑등고래, 참고래, 귀신고래, 향유고래가 새겨져 있고, 바다거북, 바다새, 물고기, 상어 등과 같은 바다동물과 사슴, 노루, 고라니, , 호랑이, 표범, 멧돼지, 너구리, 늑대, 여우 산토끼 등 육지동물과 배에서 작살과 그물을 이용해서 고래를 잡는 장면과 잡은 고래를 자르는 장면과 사냥하는 장면이 새겨져 있다고 하셨다.

 

단순히 신석기 시대 사람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너비 약 8m, 높이 약 5m인 바위절벽에 많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에 놀랐고, 국보라는 사실에 더 놀랐다.

   

바위에 새겨진 그림이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아직 볼 수 있는지 여쭈어 보았다. 하시는 말씀이 약간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그림이 새겨진 중심 바위는 넓고 편편한데 절벽 윗부분이 앞으로 튀어나와 있어서 비바람 혹은 눈이 내려도 처마의 역할을 해줘서 바위를 타고 내리지 않아 위쪽이랑 중심바위 색깔도 다르다고 하셨다.

   

설명을 듣고 의미를 가지고 보니 가치 있게 보였다. 멧돼지랑 호랑이가 살짝 보였다. 암각화 앞에 새 한 마리가 있었다. 왜가리라고 하셨다. 해설사 선생님께서는 아이처럼 좋아하시며 이러면 안 되는데 어디 가서 쉽게 볼 수 없는 거라며 망원경을 왜가리 쪽으로 맞춰주셨다.

   

선생님과 아이 둘은 번갈아가면서 검은 머리 두 갈래를 묶어놓은 것 같아~, 목에 스카프를 한 것 같아~, 목걸이를 한 것 같아~, 눈 화장을 진하게 한 것 같아~, 물고기를 잡아먹었는데 긴 목으로 넘어가는 게 보여~, 회색 털 코트 입은 것 같아~, 부리 색깔이 너무 예뻐~~...” 주고 받았다.

왜가리 관찰을 잘 하고 우리는 감사의 인사로 비타민을 드리고 울산암각화 박물관으로 갔다.

   

고래를 형상화 한 목조건축물로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각석을 비롯한 국내의 암각화 복제 모형물, 선사시대 사람들의 예술과 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각종 유물과 전시자료가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반구대 암각화 퍼즐 맞추기를 하면서 새겨진 그림을 하나하나 떠올릴 수 있었다. 급한 마음에 승부욕이 앞섰던 남편의 눈에는 찾아지지 않고, 앉았다가 누웠다가 일어섰다가 퍼즐조각을 붙였다가 떼었다가 한 아이들이 찾아서 한참 웃었다.

   

천전리 각석은 바로 앞에서 바로 볼 수 있어 신기했고, 공룡발자국 화석은 설명을 듣지 못해서 공룡발자국은 찾을 수 없었고 비가 내려서 발을 옮겼다.

   

가족나들이로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보고 와서 하브루타를 떠올려 보았다.

나는 내가 관심가진 반구대암각화만 기억하지만 아이들은 왜가리의 생김새를 관찰하며 떠들어댄 것과 손과 머리를 써가며 반구대 암각화 퍼즐 맞추기를 할 때 그림 하나하나를 뜯어보며 서로 이야기를 하며 찾은 것이라 어떤 그림이 새겨져 있는지, 어떤 장면의 그림이 새겨져 있는지 더 오래 기억을 하는 듯 했다.

 

초등학생이 있는지라.. 기승전 공부!!”인 엄마들에게 떠드는 공부법 하브루타가 안성맞춤임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그림을 자세히 보고 싶으신 분들은 330~ 5시 사이에 가시는 거 꼭 기억하시고요~~!!

 

   

 

경주하브루타부모기자 이구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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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이구미송

등록일2016-05-11

조회수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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