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후기

아빠 에너지

비교적 한가로운 토요일 오후, 아기 아빠가 아기에게 목말을 태워준다. 아기는 한참을 목말을 타고 천장에 손 닿기를 놀이삼아 하고 내려와서는 비행기를 태워달라고 아빠에게 조른다. 비행기를 한동안 타고 나서도 함께 다른 놀이를 또 하자고 아빠를 졸졸 따라다닌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아빠에게는 엄마와 다른 에너지가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빠와 함께 하는 하브루타는 엄마와 함께 하는 하브루타와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를 주제로 남편과 함께 하브루타를 해보았다.


기자: 아빠 에너지는 엄마 에너지와 확실히 달라요. 당신 진짜 슈퍼맨 같아요.


남편: 어릴 때부터 아빠가 육아에 일정 부분 함께 참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가 어릴 때는 육아에 동참을 많이 하지 않다가 아이가 커서 아빠를 따르지 않고 서로 인사만 할 뿐 대화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투덜대는 아빠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그건 어찌 보면 당연한 듯도 보여요. 아빠들이 아이가 어릴 때 바쁘고 피곤하다는 것을 핑계로 삼아 함께 시간을 보내 주지 않을 수 있는데 아이들은 어릴 때 아빠의 손길 또한 항상 바라고 기다리죠.


기자: 아빠가 퇴근 후나 주말에 시간이 날 때마다 짬을 내어 아이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은 아빠의 희생이라기 보다는 아이와 소통하는 행복한 미래를 위한 일종의 투자라고 생각해요.


남편: 부모가 아이와 하브루타를 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애착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해보여요. 엄마와 애착 형성 되는 것은 어찌보면 그냥 자연스럽게 되는 것 같지만, 아빠와 함께 하는 애착 형성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기자: 맞아요. 애착 형성은 단기간에 저절로 생기지 않죠. 많은 시간을 함께 상호작용 하며 눈을 마주보고 놀아주고 하면서 생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의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죠.


남편: 수년이라는 기간이 오랜 기간인 것처럼 보여도 아이들은 금방 자라기 때문에 항상 놀아달라고 매달리는 어린 나이에 애착 형성이 된다고 본다면 인생의 전체 기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을 듯해요.


기자: 아빠와 함께 하는 하브루타는 엄마와 함께 하는 하브루타와 어떤 면에서 다를까요?


남편: 크게 다른 한 가지는 시간이죠. 우리 집의 경우, 엄마는 집에 있다 보니 하브루타를 할 때 더 세심한 부분까지 긴 시간 동안 다룰 수 있지만, 아빠는 짧은 시간 동안 전체적인 내용과 방향 정도를 잡아줄 수 있을 듯해요.


기자: 하브루타 내용을 끌고 갈 때 남성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내용들이 있을 수 있잖아요. 가령, 정치, 경제, 스포츠 등 이런 주제의 하브루타를 한 후에 실질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을 아빠가 지도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반면, 엄마는 문화, 예술 등과 같은 감성적인 부분들을 이끌어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는 말로 정적인 부분들을 섬세하게 이끌어주고 아빠는 신체접촉을 많이 하면서 동적인 부분을 계발시켜 주는 것이죠. 아빠와 함께 신체조절 뿐 아니라 사회성 또한 함께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남편: 또한, 인간관계의 폭이나 사람을 접할 때의 시각이 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아빠와 하브루타로 나누는 내용은 엄마와 함께 하는 하브루타와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대부분 가정원의 수입을 직접적으로 담당하는 아빠는 실제 사업 현장에 나가서 이해관계로 맺어진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일을 판단할 때 득과 실을 따져가며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죠. 반면, 엄마는 득과 실을 따지는 이해관계 이외에도 감성적인 부분과 세심한 정서적인 부분까지 고려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기자: 그리고 아빠는 엄마보다 더 허용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는 기준 잣대를 가지고 아이를 대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아빠는 엄마의 허용 기준보다는 더 느슨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엄마는 아이가 잘못되지 않을까 상대적인 조바심을 가지고 대하는 반면, 아빠는 엄마의 기준을 개의치 않고 행동 하거나 얘기를 하곤 하죠. 그러한 면이 부부간에 마찰을 생기게도 하지만, 아이가 주도성을 가지는 연습을 시켜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이렇게 마찰이 생기는 부분은 부부가 서로 적절한 조율을 할 필요는 있겠죠.


남편: 이렇게 아빠와 엄마의 다른 면들이 모두 하브루타에도 두루두루 영향을 미치겠네요.

 

아빠 엄마가 함께 하브루타를 하다보면 아이는 양면적인 사고를 폭넓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남자 아이라면 엄마를 통해 여자의 성향을 배울 수 있고, 여자 아이라면 아빠를 통해 남자의 성향 또한 배우며 이해할 수 있는 폭이 자연스럽게 넓어지게 될 것 같다. *엄부자모(嚴父慈母) 육아 시대는 가고 **프렌디(Friendy) 육아 시대가 되었다. 부모가 친구같은 멘토 짝꿍이 되어 서로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가정들이 늘어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엄부자모(嚴父慈母): 엄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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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디(Friendy): 친구 같은 아빠라는 뜻으로 육아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아빠를 지칭한다. 사회 복지의 원조인 북유럽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 주5일제 시행과 여성의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프렌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아이의 사회성 형성이나 성 역할 인지에 엄마의 양육효과만큼이나 아빠의 양육도 교육효과가 높다고 알려지면서 빠른 속도로 유행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수원부모하브루타기자 김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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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김향하

등록일201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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