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후기

질문에서 공감으로 공감에서 깨달음으로

학생들과 공부법을 진행하다보면 역사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고 아주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다.

좋아하는 아이들이야 크게 걱정할 게 없지만, 해야하니까 억지로 하는 아이들을 살펴보면 그냥 열심히한다.

역사공부가 재미없고 하기싫지만 성적은 잘 받고 싶어서 읽고 또 읽고 외우고 또 외운다.

그리고 시험이 끝나면 외운 지식은 서서히 사라지고 다음학년이 되어서 또 역사를 접하면 처음보기라도 한듯이 또 열심히 읽고 또 외운다.

요즈음은 서술형문제가 많아지면서 아이들이 역사공부를 하는것을 더욱 힘들어하기도 한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역사적 사건들은 아이들에겐 공감이 잘 생겨나지 않는다. 재미도 없고 하기도 싫다. 그냥 성적을 위한 공부이다.

시험공부해야 할 분량이 너무 많아서 힘겹기만 한 아이들도 많다. 그러면서 스스로 부정적인 자성예언을 하기도 한다.

"전 역사과목 공부 못해요. 역사는 외워도 외워도 이해가 안가요!! 지나간 역사는 왜 배워야 해요? 전 역사과목이 제일 싫어요."

이때 !! 역사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이유를 길게 설명해봤자 아이들은 귀담아 듣지 않는다. 역사공부이유를 길게 설명하는 순간 아이들의 눈빛을 바라보면 아이의 눈빛은 빛을 잃고 입에서 하품이 번져나며 표정은 귀차니즘으로 멍해져있다.
주입 수동식 학습으로는 학생들의 동기를 유발하기가 싶지가 않다. 더욱이 학습자가 관심조차 없다면.

교과서를 읽고 이해하고 이해한 내용을 설명하고 질문을 써보게 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해보게 했다.
처음엔 시큰둥한 아이가 이런 저런 질문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서서히 학습권을 학생이 가져간다. 아이는 질문을 만들기 위해서 생각하고 글을 다시 읽어본다.
질문을 만들려면 책의 내용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그리고 생각이 자극된다.

생각이 움직이고 손가락이 움직이고 감정이 움직인다.
자기주도학습이 시작된다.

그리고, 일제 강점기를 공부하던 아이가 이런 질문을 적는다.

"일본은 참 지긋지긋하게도 우리를 괴롭혔다. 왜 이렇게 우리를 괴롭혔을까요?"

역사책의 사건이 그냥 사실 나열의 글자들의 조합이 아니라 드디어 어린 학생에게 감정의 공감을 자극했다.

"네가 그시대에 살았더라면 어떤 기분이 들었을 것 같애?"

"저도 농민들처럼 봉기를 했을 것 같아요! 아!! 그래서 많은 농민운동이 일어났군요. 일본은 왜 우리나라한테 이렇게 까지 해야 했을까요?"

학생은 역사의 사실을 글자로 읽고 이해하고 사건을 외우는데 그치지않고 질문을 통해서 공감을 만들어 갈 줄 알았다.

공감이 만들어지는 순간 지난 역사적 사건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역사적 순간이 살아나고 같은 고통을 느끼게 된다. 재미없는 역사공부가 아니라 끊임없이 왜? 라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된다. 더이상 지겨운 암기가 아니다.

역사적 사건과 문제해결에 대한 의문점과 비판의식을 키우면서 우리 역사의 아픔을 공감하고 역사를 통해서 무엇을 배우고 깨달아야 하는지를 스스로 깨우쳐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학생은 수업 느낌을 적는다.
"우리조상들이 힘든 상황에도 꿋꿋이 나라를 지켜내어주어서 감사한 생각이 든다. 나도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역사공부를 싫어하지 않아야 겠다. 오늘 재미있었다."

"영원히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하는 것이다 "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아이들이 질문하는 습관으로 깨어난다면 스스로 깨우쳐 의미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공부는 아주 많다라는 깨달음이 다시 올라오는 순간이었다.


인천안산하브루타부모기자 배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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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배계련

등록일2016-05-24

조회수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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