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에게는 25개월된 아기가 있다. 아무래도 아기가 있다보니 주일 예배 말씀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남편과 함께 예배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차례 나누면서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몇 차례의 대화가 오간 후, 우리의 결론은 이러했다. 태영아부 예배는 아기를 포함하여 온가족이 함께 드린 후, 2부 예배는 남편이 본당에서, 3부 예배는 기자가 본당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한 사람이 본당에서 예배를 집중적으로 드리는 중에는 다른 한 사람이 아기를 돌보고, 모든 예배가 끝난 후 집에 돌아와서는 본당에서 예배를 드린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여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함께 포럼을 하였다. 그렇게 하니, 아기가 있다 하더라도 어느 한쪽만 희생이 되는 느낌이 들지 않고 예배에 소홀해지지도 않게 되는 큰 장점이 있었다. 또한, 짝에게 설명하면서 자신의 것으로 내용을 소화하는 하브루타처럼 자신이 들은 말씀을 상대에게 다시 전달함으로써 자신 맞춤식의 설명이 될 수 있다는 장점 또한 있었다. 이번 주 하브루타는 구체적인 설교 내용에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고, 말씀 중 언급되었던 ‘노아의 방주’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자유로운 생각을 전개하는 하브루타로 해보았다.
기자: 노아는 방주를 어떻게 만든 걸까요?
남편: 산에 있는 나무를 다 잘라서 만들었겠죠.
기자: 나무를 어떻게 자르고 날랐을까요? 그렇게 무거운데?
남편: 아 맞다! 그 시대에는 기중기가 없었겠죠? 정말 어떻게 실었을까요?
기자: 만약 노아가 그걸 했다고 한다면, 노아는 참 똑똑한 사람이었을것 같아요. 기중기, 바퀴, 레일도 만들어야 하는데. 혼자 그걸 하는건 불가능에 가깝잖아요. 만화처럼 동물들이 함께 도와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지만.
남편: 하나님이 지시를 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기자: 성경에 나오는 얘기는 아니지만, 그 큰 방주를 만드는 것이 혼자서는 완전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남편: 그 당시 사람들은 일단 수명이 길었고, 세 명의 자녀와 가족이 함께 만들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기자: 노아가 동물들을 거느릴 수 있었잖아요. 그래서 70-80년동안 무겁고 혼자 해내기 어려운 일들을 동물들과 함께 해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피라미드나 이스터섬 모아이 석상 미스테리가 있는 것처럼 하나의 미스테리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요.
남편: 동물들이 도와줬다면 어떤 동물이 어떤 식으로 도와줬을까요?
기자: 동물의 종이 지금과는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요. 노아가 산 지역에 큰 동물들이 많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무거운 것도 그 동물들이 운반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음.. 그런데 우리는 그 때 당시 그 지역의 기후를 모르잖아요.
남편: 동물들마다 사는 지역과 기후가 다 틀리잖아요. 그런데 전 세계의 동물들이 어떻게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을까요?
기자: 암수 한쌍씩 방주로 이끈다는 표현이 있잖아요. 방주를 만들 때 있던 동물 종류가 지금이랑 다르지 않았을까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동물들을 어떻게 다 부르죠?
남편: 노아의 방주에 탔던 생물들은 그 분포가 국지적이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홍수 이후에 번식하면서 널리널리 퍼져나가고 점차 전세계적으로 여러 지역에서 적응하며 산 거죠.
기자: 배 무게가 엄청났다 해도 거기 어떻게 동물들이 다 들어갈 수 있죠? 바다 생물들도 다 들어 갔을까요?
남편: 물고기는 안들어 가고 육지와 공중에 있는 동물들만 들어가지 않았을까요?
기자: 많은 동물들을 어떻게 유인을 했을까요?
남편: 노아는 동물들의 회귀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을까요? 하나님이 그런 능력을 주신거죠. 두뇌의 뇌파라는게 있잖아요. 천재라고 하는 아인슈타인도 뇌의 15% 밖에 못 썼다고 하는데, 노아는 뇌의 특정 부분을 더 뛰어나게 사용하여 능력을 발휘한거죠. 학설이긴 한데, ‘아틀란티스’라는 섬이 있는데요. 그 때 살았던 사람들은 지능지수가 매우 높았던 사람들이라고 해요. 그 당시 문명이 고대문명 중 가장 수준높은 문명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없어졌다고 하거든요. 그나저나 노아는 방주 짓는 수십년 동안 산에서 어떻게 살았을까요?
기자: 매일 집으로 왔다갔다 할 수도 없고, 방주를 짓는 기간동안 산에서 살다시피 했겠죠. 저도 그 부분이 궁금했어요. 우리가 작은 산을 한 번 등산해도 거의 반나절이 잡히잖아요. 방주는 어마어마하게 높은 산 꼭대기에 만들었는데 매일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어떻게 할까 생각해본 적이 있었어요. 그냥 산 꼭대기 근처에 움막 같은걸 짓고 상주하며 살지 않았을까요?
남편: 음.. 움막 이상의 큰 집을 지었을거란 생각도 드는데요? 제대로 사는 집으로 말이죠.
기자: 하긴, 노아는 그 큰 배를 만들 정도의 노아 건축 실력이면 집 하나 정도는 그냥 뚝딱 지었겠죠.
남편: 노아 가족들도 나무 베고 땅을 개간하여 농사도 짓고 하며 살았겠죠?
짝에게 설명하는 식의 하브루타를 우리 부부는 예배 후 포럼 하는 식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의 하브루타가 예배를 놓치지 않게 하면서 각자 삶에서 적용되도록 도와준다. 상대방에게 설명을 하다보면 자기 나름의 방식대로 정리가 되면서 나에게 맞춤으로 또는 상대방 맞춤으로 말씀이 정리되어 입밖으로 나오게 된다. 아이가 자라고 시간적 여유가 좀 더 생긴다면 짝에게 설명하기 하브루타 분야의 폭을 더 넓혀서 진행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수원하브루타부모기자 김향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