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아이는 우물과 같다’고 표현한다. 퍼내면 퍼낼수록 새로운 물이 솟아나지만, 퍼내지 않고 그대로 두게 되면 그 물은 썩거나 말라버리게 되는 우물과 같다고 여기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서 새로운 물이 끊임없이 솟아나도록 도울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아이가 타고난 기질 맞춤으로 하브루타를 하는 것에 그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질’은 타고나는 성격적 특성을 일컫는다. 토마스와 체스의 연구에 따르면 기질을 구성하는 9가지 구성요소(생물학적 규칙성, 활동성, 새로운 자극에 민감정도, 환경적응, 기분, 자극 반응 정도, 기분 표현 정도, 주의 산만성, 지구력)에 따라 아이들은 크게 세 부류 ‘순한 아이, 까다로운 아이, 반응이 느린 아이’로 구분 된다.
아이의 타고난 기질에 맞추어 효과적으로 하브루타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고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순한 기질>
순한 기질의 아이들은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크게 투정을 부리지 않고 웃는 표정을 자주 보인다. 이러한 기질의 아이들은 다루기가 쉽다고 판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는 자신의 편의대로 아이를 양육하기 쉽다. 또한 순한 기질의 아이들은 말 그대로 순해서 특별한 문제 행동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을 돌보는 교사의 눈에 잘 띄지 않을 수 있어 방치될 가능성이 높고, 부모로부터도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다른 형제자매들에 비해 관심을 훨씬 덜 받게 되어 자존감이 낮아지고 언어 및 운동 기능이 더디게 발달될 소지가 있다. 순한 기질의 아이들과 하브루타를 할 때는 아이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끊임없이 말하도록 이끌어 내어 감정이 억눌리지 않도록 돕고 부모가 함께 공감하면서 아이 자신과 함께 감정을 공유하고 있음을 내비쳐줄 필요가 있다. 또한 자신의 의사 또는 주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함께 하브루타를 하게 되면 자존감이 높아지게 되면서 긍정적인 정서를 지닌 아이로 자랄 수 있게 될 것이다.
<까다로운 기질>
까다로운 아이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를 힘들게 한다. 먹는 시간, 자는 시간이 일정치 않고 낯가림도 심하며 새로운 것들도 일단 거부하고 탐색해 본다. 이러한 불규칙한 패턴은 까다로운 기질을 지닌 아이들이 타고난 예민함 때문이다. 까다로운 기질을 타고난 아이의 부모님은 우선 아이의 예민함을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 아이가 특히 예민한 것을 파악하여 싫어하는 환경은 제거 하고 거부하는 것은 다른 것으로 대체해 줄 수 있는 것이 있는지 파악하는 등의 노력을 하면서 아이의 예민함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들은 감각이 특히 예민하게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정보를 더 빠르게, 그리고 더 정확하게 받아들인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말인즉슨, 이러한 장점을 잘 발달시킨다면 더 똑똑하고 눈치도 빠른 아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님은 아이가 감각적으로 잘 받아들일 수 있는 하브루타 주제가 무엇인지 예리하게 파악하여 아이 맞춤 주제로 이끌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하브루타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아이가 더 깊이 들어가게 될 주제와 연결고리로 이어서 관심을 갖게 된 새로운 주제를 골라 흥미를 더 갖도록 하면 아이는 점점 더 발전되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느린 기질>
느린 기질을 타고난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부모님은 참 답답한 마음이 많이 생길 것이다. 이런 기질의 아이일수록 부모님은 주도권을 아이에게 넘겨줄 필요가 있다. 또한, 아이가 느린 기질이기 때문에 부모님은 아이에게 주도권을 넘긴 후 아이가 빨리 무언가를 도출해내길 기대하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 하브루타를 하면서 아이가 작은 것부터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고, 쉬운 사안을 스스로 해결하도록 연습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아이가 성취감을 느끼면서 성장할 수 있다.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 기질을 바꿔서 부모의 마음에 맞는 성향으로 바꾸려고 한다면 그건 불행의 시작이 될 것이다. 오히려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인정하고 하브루타를 하면서 그 기질의 장점을 발전시켜 나가면서 극대화 시키게 되면 김금선 소장님의 말씀대로 '10공100행'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진다. 10년간의 기질 맞춤 하브루타의 공을 들이면 100년이 행복해질 것이다!
수원하브루타부모기자 김향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