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후기

아이가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 주는 헤겔 이야기

지난 주, 우리 부부는 양동일, 김정완 이사님의 <질문하고 대화하는 하브루타 독서법>을 읽고 하브루타를 해보았다. 목차를 보면서 각자 주제를 하나씩 골라 격주로 하브루타를 나누기로 하였다. 지난 주는 남편이 고른 주제 <아이가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 주는 헤겔 이야기>를 가지고 하브루타를 나누었다.

 


기자: 철학자들 개개인의 시대적 상황과 견해가 다르잖아요. 우리 아이들이 그들의 다양한 철학적 사고에 대한 하브루타를 하게 되면 생각의 깊이와 폭을 넓고 깊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남편: 맞아요. 여러 철학자들의 사고를 배움으로써 우리 아이들이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고, 이것이 바로 인문학과 철학을 배우는 목적이자 여러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기자: . 철학자들 한명 한명에 대해서 그 사람들이 주장한 내용들을 보면서 사고의 방향을 다양하게 가짐으로써 생각의 폭을 넓혀 주는 것이 인문학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남편: 이번 부부 하브루타에서 함께 이야기 할 헤겔의 가장 대표적인 저서가 <정신현상학>인데, 이 책에서 얘기하는건 개인의 발전이 국가와 민족의 발달 단계와 연관이 있고, 역사를 지배하는 절대 정신이 존재 한다는 거예요.

 


기자: 역사를 지배하는 절대 정신이 존재한다는 말을 들으니 박은식의 <한국통사>에서 언급되었던 국혼이 떠오르네요. 헤겔이 말하는 내용이 현대 사회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요?

 


남편: 현대 사회는 어떤 사회죠?

 


기자: ..치열한 경쟁사회죠. 하지만 현대 사회는 경쟁이 엄청 중요한 사회라고 해도 그 경쟁이 너무 치열한 경쟁으로 발전되어 우리 아이들의 경험과 사고를 축소해 버렸죠. 또한, 경쟁으로 인해 승자는 발전하게 되는 반면, 패자는 도태되어 버리게 되잖아요.


물론, 승자가 영원한 승자, 패자가 영원한 패자가 아니긴 하지만 약육강식의 이론이 적용되는 사회라고 본다면 말이죠. 그런데 여기서 치열한 경쟁이 얘기되는건 민주주의 사회에서만 적용되는거 아닌가요?

 


남편: 민주주의 사회에서 적용되는데, 여기서 민주주의 사회라는게 어떻게 보면 역사의 한 움직임 가운데 생겨난 것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그 움직임은 한 개인의 의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민족 자체의 정신으로 인해 생겨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기자: 개인의 노력이 발달을 해서 역사의 한 획을 긋는 것이 아니라 민족이나 나라 자체를 인격체로 보고 있기 때문에 각 시대마다 추구 되어지는 움직임이 있어요. 지금의 시대 정신은 경쟁사회이자 황금만능주의시대라고 볼 수 있겠죠.

 


남편: 학생들로서는 공부를 잘 하는 것만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만약 공부만 잘하고 세상 물정을 전혀 모르는 채로 아이가 어른이 된다면 그 어른은 어떻게 될까요?

 


기자: 공부만 하는 우물안의 개구리 아이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지 못하고 대중적인 큰 길을 생각없이 따라갈 가능성이 높을 수 있겠죠. 매스미디어가 각 개인의 다양성을 짓밟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대중을 따라 그냥저냥 큰 길을 갈 수 있는거죠.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이 없이 우선순위도 없이 공부만 하다가는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돈만을 쫒고 분별없이 악을 따를 수도 있겠구요.

 


남편: 그런데 획일화로 잠식되어갈 가능성이 높은 이 시대는 참 아이러니하게도 개성과 다양성이 매우 중요한 초경쟁시대잖아요. 이런 사회에서 어떤 준비를 할 필요가 있을까요?

 


기자: 그 이전 어느 시대보다도 개인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과 재능을 발견하고 그 부분을 특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남편: 내 생각엔 자신의 강점과 재능을 발견하는 것 외에 자신이 태어난 시대를 잘 파악 하고 그 시대 흐름에 잘 맞춰 가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령, 윈도우가 없던 시절에 우리 나라에서 최초로 MDIR이라는게 있었는데, 이걸 개발해서 배포를 했었어요. 그 땐 그게 엄청 획기적이었는데 이걸 개발했던 사람이 자신의 적성을 현재에 이어서까지 쭉 살려내질 못했어요.


몇십년 전과 지금은 또 엄청나게 바뀌었잖아요. 그 당시 MDIR 개발자가 현 시대를 타고 나서 지금 획기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면 대형 IT 회사에 들어가거나 자신이 회사를 직접 차려서 엄청난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나만 잘해서 잘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제도나 이데올로기를 파악해서 유기적인 커넥션을 가지고 경쟁을 지혜롭게 해야겠죠. 초경쟁시대라는건 자신만의 특출한 부분을 드러내서 다양성이 중요시 되는 시대니까요.

 


기자: 현대시대에는 여론이라는 것이 있고, 국민이 하나 하나가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거잖아요. 그러다보니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사회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비효과처럼 말이죠. 국가의 발전을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과 노력은 무엇일까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첨부파일 다운로드

등록자김향하

등록일2016-07-04

조회수2,062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밴드 공유
  • Google+ 공유
  • 인쇄하기
  
스팸방지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