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후기

책을 통한 간접 경험을 나에게 맞춤 실천으로! (1)

이번 부부 하브루타는 의장-회의 참석자, 사회자-게스트가 서로 질문과 대화를 주고 받는 식으로 진행해 보았다. 이번 하브루타에서 기자는 의장이 되었다가 사회자가 되기도 하고, 남편은 회의 참석자가 되기도 했다가 특별 초대 게스트가 되기도 하면서 우리 가정에 매우 의미 있는 하브루타로 진행되었다.


기자는 이번 부부 하브루타를 하기 위해 이전에 한 번 읽었던 책들 부모라면 유대인처럼(고재학 저)’하브루타로 크는 아이들(김금선 저)’를 다시 한번 정독하면서 의제 내용과 질문 내용, 그리고 남편과 함께 더 구체화 시켜 나가야 할 내용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브루타를 접하기 이전에는 자녀 교육이라고 할 때 막연하게 자녀에게만 초점을 맞췄지만, 유대인과 하브루타에 대해 알고 실제 하브루타를 하면 할수록 그 초점은 점점 부모와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맞춰지게 된다. 부부가 먼저 솔선수범하여 자녀의 모델이 되고 가족 구성원이 모두 행복한 가정이 되어야 행복한 자녀, 모범이 되는 자녀가 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두 권의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새로운 지식을 얻는 간접 경험으로 그쳤다면, 두 번째 읽으면서는 이 내용이 우리 가정에 맞춤 적용 되는 방안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이가 어리다 하더라도 당장 내일부터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등을 생각하며 실천 방안을 모색하게 되었다. 이번 부부 하브루타를 하면서 우리 가정이 실천하게 될 목록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1. 가족 모두가 함께 아침인사 나누고 아침 식사 함께 하기
아침 시간은 사실 전쟁 같다. 아이 밥 먹이고, 옷 갈아 입히고 남편 출근 준비를 돕다 보면 아침에는 서로 눈 마주치며 웃으면서 인사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 하지만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본 유대인 가정들은 한 자리에서 하는 식사와 가족간의 유대감을 매우 중요시 한다.


가족이 아침식사를 함께 하면서 서로의 스케쥴을 확인할 뿐 아니라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긴 이야기가 아니라 하더라도 아침 식사 시간에 가족이 함께 대화를 하면서 가족간의 친밀감이 형성될 수 있고 아이에게 인성교육을 할 수도 있게 된다. 가족이 함께 하는 아침 식사 시간은 부모와 아이가 이야기를 하면서 부모의 생각을 자녀가, 자녀의 생각을 부모가 알아볼 수 있고, 그 생각에 대해 서로 칭찬과 격려를 하면서 인성교육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 자리인 것이다.


물론 이러한 과정들이 아침식사 시간만으로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저녁식사 시간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가족의 경우, 저녁 식사 시간에 온 가족이 함께 모여서 식사를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아침 식사 시간을 가족이 함께 하는 것으로 정하고 이를 먼저 실천해 보고자 한다.


2. 아빠에게 출근 인사 하기
한국 사회에서는 아빠들이 아침 일찍 출근하고 매우 늦은 밤에 퇴근하는 경우가 잦다. 아이가 잠 자고 있는 중에 출근하고, 잠들고 난 후 퇴근해서 돌아오고 하는 것이 현실이다보니 아이들과 아빠는 함께 유대감을 형성할 시간이 많이 없다. 이런 현실에서 아빠에게 출근 인사하기는 아주 간단하고 별것 아닌 것 같이 보인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본다면 아침마다 꼬박꼬박 인사하기를 빼먹지 않는다는 것이 힘든 것이 될 수도 있다.


아빠에게 출근 인사하기는 아버지의 존재감을 나타내 주는 것이면서 아버지를 존중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드러나는 표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가 26개월 정도 되니 상대방에게 존중의 의사표시로 인사를 하고, 무언가에 대해 싫다는 의사표시 또한 어느 정도 명확하게 한다. 어린 시기부터 아버지의 자리가 가정에서 확고히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 시기부터 아빠에게 하는 아침 출근 인사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 부부간에 갈등 해결
부부 생활이 항상 순탄할 수는 없다. 크고 작은 갈등은 항상 생기기 마련이다. 이 때, 서로를 존중하고 화목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녀에게 가정의 어려운 위기나 갈등이 생겼을 때 부모가 어떻게 현명하게 헤쳐 나가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편의 경우 밖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가지고 집에 들어오고, 아내는 집안일과 육아를 하면서 또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서로가 조금도 양보를 하지 않는다면 다툼이 더 빈번하고 더 크게 일어날 수 있는데 사실 아이들은 부모가 다투는 모습을 보면 정서적으로 불안해지게 된다.


자녀 앞에서 일어나는 다툼을 100% 막는 것이란 불가능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지 생길 수 있는 다툼을 부모가 어떤 과정으로 해소해 나가는지를 자녀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부부가 서로 사랑하지만 가끔 이런 문제가 발생할 때 이런 갈등을 이겨내는 과정을 보며줌으로써 아이들 또한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부가 서로 대화를 하면서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이 적절하게 잘 보여진다면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마주치게 되는 사회적인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 또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4. 부부가 아낌없이 사랑하고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이기
아이들은 엄마아빠의 사랑을 먹고 산다. 엄마아빠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이 될 수 있게 된다. 가령 아침에 아빠가 출근할 때 서로 포옹을 하고 갈 수도 있고, 아침에 남편은 식사 준비를 한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 한마디,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아내는 수고했다는 한 마디를 건넬 수도 있다.


그런 중에 부부는 평소에 서로 대화를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 부부가 서로간에 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사랑하고 존중하는 모습이 인위적으로 나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하브루타 준비 내용은 가정에서 아빠의 자리 만들기와 아빠 위상 높이기로 시작되었다. 내용적인 면만 보자면 얼핏 가부장적인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남편은 아빠의 자리가 가정에서 커지는 것을 매우 고마워했고, 그로 인해 더 행복한 부부의 모습이 나올 수 있었다.


여왕으로 대접받고 싶다면, 남편을 왕으로 대접하라는 말처럼 가정에서 비교적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엄마가 아빠의 좁은 자리를 조금씩 넓혀 주고, 자녀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하는 노력을 아빠와 엄마가 함께 한다면 자녀와 함께 하는 하브루타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고 더 행복한 가정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원하브루타부모기자 김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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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김향하

등록일2016-07-19

조회수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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