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후기

매일 스토리텔링 하브루타 하는 엄마

<매일 스토리텔링 하브루타 하는 엄마>


전성수 교수님의 유대인 엄마처럼 격려+질문으로 답하라』를 읽다가 영유아기에 기본생활습관을 철저히 가르친다는 소제목에서 멈칫했다. ‘27개월이 되면서 고집이 세지고 하지 말라는 행동들은 쏙쏙 골라서 하는 청개구리가 되어가고 있는 아들에게 어떻게 기본생활습관을 가르칠 수 있을까?’, ‘그것도 영유아기에 가르치는 것이 가능하기나 할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는 한참을 고민했다.


어린 영유아들이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식의 엄마 말을 잘 듣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매우 어렵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아이가 이렇게, 저렇게 행동을 해주길 원한다. 사회 또한 기본생활습관이 잘 잡혀 있는 아이들을 원한다. 하지만 어떻게 그런 습관을 길러줄 수 있을까? 어떻게 엄마가 알려주는 말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것도 영유아기에 말이다.


교수님의 책을 읽으며 두달여간 고민도 많이 해보고 시행착오도 겪어가며 나름대로 결심하게 된 것이 있다. 매일 스토리텔링 하브루타 하는 엄마가 되자!는 것이다.


매일 스토리텔링 하브루타를 하면서 사물이나 동식물에 의인화 시켜 아이와 말을 주고 받으면서 함께 하브루타 하기, 이야기를 읽어주면서 그림을 보고 함께 하브루타 하기를 시도해 보았는데 이 방식은 생각보다 매우 효과적이었다.


아이 맞춤으로 감정이입이 된 의인화식 유아하브루타를 해보니 아이가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고, 기본생활습관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었다. 책이나 인형, 장난감 등을 함께 등장시켜서 그것이 엄마인 것처럼, 또는 친구인 것처럼, 어느때는 동생이나 형아인 것처럼 느끼게 하면서 하브루타를 함께 하는 방식은 효율적이었다.


엄마가 그냥 말할 때는 잘 듣지 않았지만, 자동차 장난감이 말할 때나 고양이 베개가 말을 할 때는 경청해서 들었다. 그 후, 어떤 물건도 없이 엄마가 자동차 장난감의 말투나 고양이 베개 말투를 하면서 아이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를 하니 엄마의 말 또한 경청해서 들었다.


매일 스토리텔링 하브루타를 하며 영유아 기본생활습관 기르기 과정을 영유아 아기를 기르는 엄마들과 함께 공유해 보고자 한다.

 

1. 물건을 소중히 다루기- 직접적인 물건 이용

이전에는 아이가 물건을 험하게 다루는 경우가 많았다. 선풍기를 넘어뜨려 날개를 부러뜨려 놓고, 장난감을 험하게 가지고 놀아 다른 물건에 기스가 나거나 부서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였다. 아무리 남자아이라 하더라도 이런 우리 아이의 공격적인 모습 때문에 누군가가 다치기라도 한다면 큰일이었다.


그래서 엄마가 물건에 걸맞는 목소리로 그때그때 변환하여 물건이 말을 하고 아이가 이에 반응하도록 해보았다. 아야~ 아파~ 흑흑흑.. 우는 시늉을 하며 선풍기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호~ 해주면서 아파하는 물건에게 반응을 하도록 유도해 보았다. 이러한 과정을 수차례 거치고 나니 아이가 물건을 조금씩 소중히 다루는 모습을 보였다.

 

2. 책임감 기르기(장난감 정리하기, 빨래 함께 널기, 다 먹은 그릇 정리하기) – 책 이용

인성동화, 책임감 기르기 동화책들을 읽어주었다. 그림을 보면서 그 상황에 맞춰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내주고 엄마가 그림 속 등장인물이 어떠한 행동을 하는지 설명을 하는 식으로 동화책을 읽어주니 아이가 흥미를 가졌다. 동화책을 읽은 후, 등장인물들이 했던 행동들을 상기시키면서 엄마와 함께 장난감을 정리하고, 빨래를 함께 널고, 다 먹은 그릇을 함께 정리하니 그냥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상호작용이 잘 이루어졌다.

 

3. 인사하기(미안해, 고마워, 안녕하세요) – 인형 이용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을 인사 인형으로 정하여 무언가 인사가 필요할 때 인형과 함께 인사하는 연습을 하였다. 가령, 물건이 손상을 입었을 때 아야~ 소리를 내고 인사 인형을 등장시켜 아이가 미안해~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인사 인형이 그 상황을 아이 연령의 발달 상황에 맞추어 쉬운 언어로 설명을 간단히 해주고 인사를 함께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들으며 아이는 자신의 말로 무언가를 많이 말하며 미안해~ 라고 하였다. 엄마가 아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달할 때도 고마워 하는 상황 설명을 하며 인형과 함께 인사를 하였고, 인형과 함께 어느정도 인사하기가 자연스러워진 이후에는 엄마와 함께 직접 사람들과 마주치며 그 상황에 맞게 인사하기 연습을 하였다. 아직은 인사를 할 때도 있고 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많이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4. 청결하게 하기(밥먹기 전에 손씻기, 치카치카하기, 물을 쏟았을 때 휴지를 주어 스스로 닦기) – 아무 물건 없이 엄마와 눈 마주치며 상호작용 연습하기

아이가 좋아하는 호О 인형과 DVD영상을 이용하여 세균을 씻어내야 한다는 것을 인지시켜 줌으로써 밥 먹기 전에 손씻기와 이 닦기를 습관화 하였다. О와 함께 대화를 하면서 청결하기의 중요성을 인식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습관이 되어 무조건 안하겠다고 떼쓰는 과정은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아이가 물을 쏟는 것이 일부러 쏟는 경우가 많아 꾸짖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자녀양육에 관련된 서적을 여럿 읽고 방식을 바꾸어 보았다. 꾸짖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감정을 이해해주고 아이가 여기저기에 쏟은 물을 찾아가면서 직접 닦게 하는 식으로 바꾼 것이다.


이렇게 해보니 아이가 변했다. 정말 변했다. 어제는 엄마의 눈치를 보면서 물을 조심스럽게 몇방울씩 쏟고나서는 나에게 다가와서는 말했다.


아이: 쏟아. 쏟아.

기자: 쏟았어? ?

아이: 무이().

기자: 물을 쏟았어?

아이: . 무이() 쏟아(쏟았어).

기자: (휴지를 뜯어주면서) 어이구. 우리 ОО가 물을 쏟았구나. 물이 어딨지? ОО가 물을 찾아보면서 스스로 닦아볼까? 물이 어딨~? 물아~ 어딨어? ~ 거기 있구나!


물을 일부러 쏟긴 했지만, 이전과는 아주 많이 달라진 방식이다. 이전엔 물 뿐만 아니라 음식 모두 무지막지하게 쏟던 나쁜 버릇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가 쏟은 것은 엄마 혼자 치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치우거나 엄마를 함께 돕는 방식으로 치우고, 물이나 음식을 마구 쏟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스토리텔링 하브루타로 엄마와 함께 배워나가다 보니 아이가 달라졌다.


아이가 물을 쏟은 것이 엄마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 또는 자신이 직접 휴지로 닦아보고 싶어서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이제는 화내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공감과 미소가 나오는 나의 모습 또한 많이 변했음을 느낀다.


어린 아기를 기르는데 있어 육체적으로도 힘이 들지만,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데다 고집도 세진 아이가 엄마의 뜻대로 따라주지 않을 때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이 들게 된다. 아무리 고집이 늘어가는 시기의 영유아 시기라고는 하지만, 엄마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해서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다. 이럴 때, 엄마가 마음을 다잡고 자녀 맞춤으로 스토리텔링 하브루타를 하면서 아이와 소통을 하고 아이가 기본생활습관을 기르는데 기사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수원하브루타부모기자 김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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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김향하

등록일20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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