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현재 임신 4개월 중반을 맞이하고 있다. 내 인생 세번째이자 아마도 마지막이 될 임신생활도 절반을 맞이한 것이다.
임신을 알게 된 순간부터 다음 부모기자단 기사글은 '태교하브루타'에 관한 내용으로 써야지라고 생각해 왔지만
오늘은 실질적인 태교하브루타 이전에 내가 품고 있는 생명의 신비로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첫 째를 딸, 둘 째를 아들을 얻어서 그런지 셋 째 성별에 대해서 크게 욕심도 없었지만 아이를 뱃속에 품은 순간부터 엄마에게는 신비로운 힘이 생기는 것 같다.
아직 태아라고 불리기도 전부터(보통 임신8주 이상이 되면 태아라고 불림) 태어나게 될 아이의 성별 꿈을 꾸기도 하고, 뱃 속에 아이는 내가 몸에 해로운 음식, 몸을 차갑게 만든 음료, 음식의 냄새만 맡아도 입덧을 일으키게 했었다.
1센치도 안 되는 그 작은 작은 생명은 엄마 뱃속에서 38억년의 인간의 진화의 과정을 10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이룬다곤 한다. 알로부터 시작해서 어류, 파충류, 보유류, 인간의 모습이 되기 전까지,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 하도라도 이 진화의 과정에는 누군가 절대적인 존재가 개입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최근에 어떤 산부인과 의사의 You tube 동영상을 보는 과정에서 이런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여자 태아의 몸 속에는 임신 6개월 정도가 되면 난소가 만들어지며 미래에 난자가 될 만한 "원시난포'라는 세포들이 이미 700만개나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700만개의 원시란포들은 그 이후에 저절로 소멸해 나가고 태아가 출생될 때는 그 숫자는 200만개가 되고 있다. 출생 이후에는 새로운 원시란포는 다신 만들어질 일이 없으며 그 여자아이의 성장에 따라 점점 그 숫자는 적어진다. 사춘기를 맞이하고 월경을 시작할 때쯤에는 약30만개만 남아 있다고 한다.
사춘기 이후 월경을 할 때마다 이 원시란포의 숫자는 적어진다. 왜냐하면 매달 한번의 월경 시에 300개 정도의 원시란포가 소요되고 건강하고 엄선된 하나의 난라를 배란시키기 때문이다. 이렇게 매년 매월 원시난포는 난자를 만들기 위해서 소요되면서 난자의 숫자가 적어지면서 여성들은 폐경을 맞이한다.
약 32세까지는 매달 300개 정도의 원시란포가 사용되면서 난자가 만들어지지만 40세 정도가 되면 그 숫자는 50개 정도로 줄어든다. 그만큼 여성의 나이 증가에 따라 임신가능한 건강한 난자가 만들어지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내가 놀랐던 것은 지금 내가 품고 있는 태아의 뱃속, 즉 태아가 딸인 경우에는 그 딸의 아이들, 즉 내 외손자, 외손녀가 될 세포들이 벌써 내 뱃속에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나는 첫 째딸은 5년전에 출산하고서 처음으로 그 아이를 보는 순간에 느낀 것이 있었다.
"아, 이 아이를 통해서 내가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것이 증명되는구나, 내가 만약에 내일 죽더라도 나의 생명은 영원히 연결되어가는구나.."라는 안도감과 죽음에 대한 공포심이 조금이나마 사라졌다.
산부인과나 과학자도 아닌 평범한 엄마인 내가, 임신 출산이라는 신비로운 경험을 통해서 딸의 아이기 될 세포들, 바로 나의 후손의 존재를 직감적으로 느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현재 이스라엘 국가의 법으로 유대인을 어떻게 규정하느냐는 그 엄마의 핏줄을 중요시한다고 한다.
즉 엄마가 유대인이면 그 아이도 유대인으로서 인정된다고 한다. 부계혈통을 중요시하는 동양에서 볼 때는 약간 낮설기도 하는 개념이지만 이 산부인과 의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유대인이 그토록 엄마 핏줄을 중요시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다.
유대인들이 임신 전부터, 그리고 임신하고 태교하브루타를 통해서 아이의 아이, 즉 유대인 부모가 될 미래의 손자, 손녀까지도 함께 교육하고 있는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혼자 들기도 했다. 신의 백성이라는 것은 태어나면서 저절로 주어지기 보다는 부모로 인해서 특히 엄마의 열정적인 신앙교육으로 인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신념을 그들은 몇 천년, 몇 세대를 통해서 증명해 왔다.
새로운 생명의 임태와 출생은 인간의 힘만으로는 미치지 못하는 신의 영역이라 하더라도 그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건강한 몸, 건강한 정신을 준비하고 엄마가 되는 것은 인간 여성의 몫이다.
내가 품고 있는 미래의 생명들..나의 손주, 손녀까지 미치게 되는 직접적인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 여성인 엄마의 역할을 광장히 중요하다. 물론 아빠가 될 남성의 책임과 역할은 따로 논할 필요도 없는 만큼 중요하지만 내 입장에서 딸에게 특히 전해주고 싶은 것이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이러한 신비로운 경험과 엄마가 될 기쁨인 것 같다.
둘째 동생을 두면서 첫 째딸은 날이 갈수록 모성애를 키워나가고 있다.
'동생이 태어나면 내가 엄마를 많이 도와줄거에요.나는 여자니까 동생에게는 작은 엄마처럼 될거에요"라는 귀엽고 기특한 소리도 한다.
엄마로부터 딸에게, 세대를 거치면서 계속해서 전해지는 것은 몸 속에 품고 있는 미래의 소중한 생명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을 딸의 모습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인천새싹하브루타부모기자단 기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