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성하브루타가 답이다'(이일우, 이상찬 공저/피스미디어)의 서평글로 기사를 대체해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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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 이 말을 들으면 왠지 공자님 말씀부터 공부해야 되나? 그런 무거운 부담감이 들기도 했었다. 그러나 ‘인성하브루타가 답이다’를 읽자마자 느낀 것은 인성이란 제대로 된 인간, 즉 나를 만드는 것이고, 협력하고 배려하고 공감하는 우리를 만드는
기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인성교육은 도덕선생님이나 종교지도자만이 강조하는 현실에서 먼 ‘이상세계의 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현실적인 나, 그리고 우리들의 것이다.
인성교육이 실력이자 경쟁력이라고 강조하는 저자의 말에 제 머리 속에는 바로 이런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도 흔하게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잘 나가는 사회 고위층들’의 부도덕하고 부조리한 모습이다.
똑똑한 머리를 가진 사람들,(학교공부를 잘했다는 아주 일부적인 능력만을 볼 때 똑똑하다는 말을 우리는 흔히 쓰지만 진정 지혜롭고 똑똑한 사람인지는 의문이다)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지위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승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추락하는 모습을 우리는 언론매체를 통해서 매일이라도 볼 수 있다. 그럴 때마다 회의감이 든다.
과연 우리가 해 왔던,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강조하고 있는 학교공부만이, 고난도의 시험통과만이, 좁은 취업 문 통과만이, 그리고 경제적인 성공만을 쫓는 것만이 진정 우리가 바라는 것일까? 우리는 인간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아니 모르는 척하면서 살아온 것이 아닐까? 라는 회의감이다.
우리가 행복과 성공의 기준으로 여겼던 것들은 쫓다 보면, 손에 넣다
보면 더 갖고 싶고, 더 욕심을 내고 싶고, 상대적인 열등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들이라는 것을 우리는 내심 잘 알고 있다.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나 몰라 하며 뒷전에
여겨 왔던 우리 부모들, 그리고 사회는 지금부터라고 방향전환을 하지 못하면 더 큰 화를 부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바로 어른들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교육을 나무에 비유한다면, 나무의 뿌리는 내가 누군지, 내가 태어난 나라, 나를 사랑하는 가족들로 인해서 내가 이 땅에
생명을 받아 태어나 존재라는 강한 정체성과 자존감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와 자녀간의 원만한
애착형성, 신뢰관계형성이 안 되는 경우에는 어떤 후속 교육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강조하는 ‘복수 당하는 부모’가 되지 않기 위한 가장 적합한 ‘조기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인성규범교육은 나, 그리고 우리, 공동체,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덕목들을 가르치는 것이며, 바로
나무의 줄기와 같은 것이다. 그 이후에 지식기술교육이 이루어져야 인간으로서 제대로 된 꽃과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뿌리가 약한데 지식기술교육이 먼저 이루어져봤자 그 나무는 쉽게 넘어진다. 강하고 땅에 깊이 박힌 뿌리와 탄탄한 줄기를 우리는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심어줘야 된다. 우리는 아이들의 교육을 어떤 차원으로 바라봐야 되는지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인성교육은 먼 세계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답게 제대로 살게 하기
위한 기본자세, 태도라고 할 수 있으며, 결국 이 교육의
목적은 나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인간관계능력 향상에 있다. 이 책 중에서는 이러한 인간답게 살게
하기 위한 인성교육을 바로 실천할 수 있게, 체험중심 인성교육 방법으로서 자세히 가정과 학교에서 짝
토론할 수 있는 12가지 덕목을 소개해주고 있다.
학교수업시간에 이 12가지 덕목에 대한 내용, 혹은 여러 덕목이 포함된 예화를 가지고 짝 토론시간을 진행하면 참으로 재미있고 실질적인 인성교육 시간이 될
것 같다는 기대를 해 본다.
저는 부모로서 가정에서 한 달에 한번, 일주일에 한번 등 정기적 가족
하브루타를 통해서 이 12개 덕목에 대한 질문대화를 아이들과 해 볼 예정이다.
1.
먼저 주제가 될 덕목에 대한 단어 설명, 개념정리를
해 준 뒤에
2.
본문을 같이 읽고서 설명하고(혹은 같은 주제를
다루는 동화책 읽어주기)
3.
질문 만들기, 토론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이 덕목이
왜 우리에게 필요한지에 대한 인식을 심어줬으면 한다.
4.
실생활에서 적용시켜 볼 수 있는 실례를 들어주거나 체험활동(주제 덕목에 대한 그림 그리기, 목표를 글로 정하기 등)을 통해서
저희 집의 유아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구성해 볼 예정이다. 각 가정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가족하브루타를 통한 인성교육의 실례들이 소개되어야 이 책은 완성되어가는 것 같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인성교육을 쉽게 잘 설명 풀이해주시고 가정교육에 바로 실천이 가능한 내용으로 소개해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인천 새싹맘 하브루타부모기자단 기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