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하브루타독서토론지도사과정에서 강사로 오신 권영애 선생님의 저서 '그 아이만의 단 한 사람'이라는
책을 몇 주전에 서점에서 발견하여 그 당시 들었던 4시간 동안의 따뜻하고 열정적인 강의를 떠오르면서 반가운 마음에 구매를 하게 되었다.
23년동안 초등학교 교사이신 그 분의 말씀이나 글을 통해서 느껴지는 아름다운 마음씨를 다시 한번
느껴 볼 수 있는 훌륭한 저서였다. 오늘은 그 저서 중에서 '마음을 울리는 사방칭찬'(사실칭창, 성품칭찬, 영향칭찬,질문칭찬)을
직접 딸에게 써 본 체험기를 기사로 하려고 한다.
권영애 선생님이 직접 교실에서 사용하고 계시는 버츄카드로 인한 인성, 도덕교육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다시 한번 책을 통해서 접하면서 나 역시 6살 딸 안에 잠재되어 있는 52가지의 미덕을 열심히 찾게 되었다. 그리고 그 미덕의 가치를 아이에게 강하게 깨닫게 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인 '질문칭찬'을 바로 써먹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동안 해왔던 칭찬이 '너는 최고야!', '아주 잘했네!', '우와~우리 딸 멋지다' 정도였다면 52가지의 미덕 중에서 그 아이에게 특히 강조하고 싶은 미덕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칭찬을 하게 되면 아이의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엄마나 교사의 칭찬이 주는 깊은 울림은 아이의 무의식에 전달되어 이후 아이의 행동과 태오에 긴 시간 동안 영향을 준다고 권영애 선생님은 저서에서 강조하고 계신다.
사방칭찬의 구체적인 예는 다음과 같다. (책 중에서)
사실칭찬 : 종이접기를 마치고 교실을 쓸다니 '정돈', '청결의 미덕을 반짝이네! / 신발장 정리를 스스로 해준다니 '정돈'과 '청결 의 미덕을 너는 잘 꺼내 쓰고 있구나~.
성품칭찬 : 시키지 않았는데도 교실을 쓴 것을 보니 넌 '자율성'이 뛰어나는구나. /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신발장정리와 네 방 청소를 하는 걸 보니 네 '자율성'의 미덕이 반짝거리는게 보이네.
영향칭찬 : 네가 교실을 쓸어서 우리 교실이 참 깨끗해졌네, '도움' 줘서 고마워. / 네가 스스로 방 청소 하는 모습을 보고 네
동생도 누나 따라해서 청소를 잘했나보나~방이 금방 깨끗해줬네, '도움'을 줘서 고마워.
질문칭찬 : 네가 언제부터 이렇게 '도움'미덕이 발달되었는지 궁금해, 비결이 뭔지 말해 줄래? / 너는 참으로 '도움'과 '자율
성'의 미덕이 빛나는 아이구나, 그 미덕들을 잘 발달시키게 된 비결을 엄마에게도 가르쳐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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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 잠자리에서 딸에게 늘 강조해주고 싶었던 미덕을 질문칭찬으로 바꿔서 표현을 해봤다.
엄마 : 너는 친동생이나 주변 아기들을 '사랑'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예쁜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아. 특히 엄마가 동생(이하 민 준이)이 짜증내거나 떼를 쓰는 행동에 화가 나서 혼낼 때 너처럼 '사랑'과 '도움'의 마음으로 표현하히가 참 어려운데 어떻게 해야 될까? 네가 늘 유치원 선생님처럼 말을 예쁘게 잘하는 방법을 엄마에게 한번 가르쳐 줄래?
딸 : (쑥스럽게 웃으면서) 알았어요! 그럼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잘 따라해보세요!
"민준아~너는 뭐가 그렇게 짜증나고 화가 났는지 엄마에게 가르쳐 줄래? 아~옷을 빨리 벗고 싶은데 단추를 못 풀어서 답답했구나~,알았어~엄마가 단추 풀어주는 걸 도와줄게~"
"민준아~,니가 샤워를 안하고 안 씻겠다고 우는데 만약에 니가 계속 더러운 몸으로 지내면 어떻게 되는지 아니? 세균들이 너의 몸에 많이 붙어버려서 너를 아프게 한다. 그리고 니가 아프면 병원에 가서 엄~청 큰 주사를 맞아야 할지도 모르고 엄마 마음도
아프겠지? 그러니까 얼른 샤워하고 깨끗히 몸을 씻자"
엄마 아셨죠? 이렇게 따라하면 되는거에요. 자, 옆에 있는 민준이에게 한번 저처럼 상냥하게 말해보세요.
엄마 : (위에서 시킨대로 상냥한 말투로 동생에게 말을 걸어보니 동생이 밝은 목소리로 '네~'하고 대답함) 우와~정말 니가 시킨 대로 예쁘게 말을 하니까 엄마 마음도 편하고 동생도 바로 알겠다고 대답해주네~. 정말 너는 유치원 선생님이나 어린이 집 선생님처럼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고 대할 수 있는구나~. 엄마는 앞으로 민준이에게 화가 나거나 소리를 지르게 될 때 는 먼저 너에게 물어보고 예쁜 목소리와 말투로 대화할 수 있도록 할게.
딸 : 그래요~저에게 뭐든지 물어보세요!
엄마 : 너는 언제부터 그렇게 사랑의 마음을 많이 키우고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아이가 된거야? 정말 훌륭하다. 고마워, 오늘 엄마가 너에게 많이 배웠네.
상기의 내용은 엄마로서는 부끄럽지만 실화이다. 6살 딸이 나보다 훨씬 사랑과 도움의 미덕을 잘 발휘해서 늘 동생을 챙겨주는 것이 부럽기도 하고 배워보고 싶기도 했었다. 그날 밤, 나의 질문칭찬을 듣고, 자신이 가르쳐 준대로 따라해서 달라지는 엄마와 동생의 모습을 옆에서 보는 딸의 표정이 얼마나 밝았고 뿌듯해했는지 모르겠다.
딸에게 육아지도을 받아야 할 정도로 부족하고 못난 엄마의 모습도, 이렇게 딸의 마음 속에 자라나는 아름다운 미덕들을 빛나게 하기 위한 하나의 밑거름이 되니 참으로 감사하다.
하기에 저서의 일절을 소개하며 오늘의 기사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아이의 행동선택은 본인의 학습을 통한 의지보다 무의식에 좌우된다. 부모, 교사가 아이의 어떤 행동에 반응했던 순간에 말과 느낌은 그대로 아이 마음에 오감의 영상으로 저장된다. 아이가 잘했을때 들었던 가슴 떨린 사방칭찬은 아이가 또 다른 비슷한 상황에서 아이가 선택할 긍정행동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다. 아이 마음 깊은 곳에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기억이 되었기 때문이다. "
인천새싹맘 하브루타부모기자단 기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