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바쁜 일이 많아 후기가 늦어졌어요.
원래 후기 같은거 잘 안남기지만 저의 삶에 아주 작은 변화를 글로 남겨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예상대로 네번의 수업으로 하브루타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했지만 하브루타의 매력을 알게 되고 저의 삶에 꼭 적용시켜 보리라
는 도전을 받았어요.
원래 제가 좀 4차원이라는 소리를 종종 들어요. 엉뚱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가 하브루타가 막 낯설고 그러지는
않았어요ㅋ. 선생님이 질문할때 틀릴까봐 말도 못하고 조용한 교실 참 싫거든요.
틀리면 어때? 여기 저기서 막 대답하는 수업 분위기가 좋은데 제가 교회에서 하는 성경공부 시간에도 틀릴까봐 대답을
못하는 조용한 수업 분위기에요ㅠㅠ.
그래서 전 하브루타 수업이 참 좋았어요.
4번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하브루타를 다녀온 날은 6살 아이와 대화 내용이 달라지더라구요.
아직 신념을 바꾸진 못해서 그런가 또 잊어버리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한 4주였어요ㅋ.
어느날은 아이와 자꾸 실랑이를 하는 호두기름 먹는 문제를 가지고 하브루타를 했어요.
전에는 먹기 싫어하는 아이를 으르고 달래서 먹였거든요.
그런데 왜 먹기 싫은건지? 뭐가 불편한건지? 엄마는 이걸 이런 필요에 의해서 먹여야겠는데 어떻게 하면
네가 편안하게 먹을수 있을지? 아이와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았어요.
결론은 호두기름을 먹고 입에 남는 느낌이 싫은 거라 기름 먹은 다음에 비타민 2개를 먹어서 입가심을 하기로
했어요.
오호~~ 하브루타가 이런 거구나~~
또 잠자리에서 책 읽어주는 모습이 달라졌죠.
전에는 책 보면서 질문 안했어요. 그냥 심플하게 읽어만 주었다는ㅋ
하브루타 이야기 성경을 보면서도 뭘 물어야 할지 막막한 거에요. 그렇다고 거기 나와 있는 질문을 또 고대로
베껴서 묻기는 아이 수준도 안맞는거 같구 그래서 활용못하고 있었는데 이제 아이 수준에 맞는 질문들을
제가 만들겠더라구요. 그래서 한 이야기 보면서 질문하면 아이가 답하고 또 그 답을 가지고 질문하고 했더니
아이가 이제껏 안해본 거라 답이 막히면 물어보지 말고 빨리 읽어달래요.
그래서 엄마 의욕대로 하면 안되겠구나 했는데 며칠 있다가 골리앗과 다윗이 싸우는 장면에서
"엄마, 그런데 왜 골리앗은 방패를 안 들었어?" 하고 묻는 거에요.
아싸!!! 그래서 이걸로 하브루타를 주거니 받거니 하고서 번쩍 하고 떠오른 아이디어!
"이 질문 너무 좋았어! 앞으로 엄마랑 책 보다가 좋은 질문, 기발한 질문 하면 스티커 한장!"
당장은 아이가 안해본거라 질문이 툭툭 튀어나오지는 않지만 엄마의 질문을 거부하지 않게 되는 효과를 보고 있어요.
하브루타를 하니 짧은 지식으로 아이에게 정답을 말해주지 못하는 답답함과 부담감을 훌훌 날려버렸어요.
엄마는 너에게 지적인 호기심만 줄께~~ 당장 모르면 어때~~ 나중에 이 호기심을 가지고 네가 직접 찾아보면 그게
진정한 공부겠네^^
입문반을 끝내고 하브루타 책을 한권 보고 있는데 유대인 학교 참 부럽네요.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공부한다면
나중에 성공은 둘째 문제고 당장 학교가 참 행복한 곳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끝으로 하브루타는 제가 처음 시작한 이유인 아이의 좀더 나은 교육스킬이 아니라 소통임을 깨닫게 되어 참 감사했어요.^^
기초반 기대할께요~~
4주간 애써주신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2기 입문반 여러분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