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후기

따라쟁이 아이들~~.

따라쟁이 교육!!

오늘 나의 모습을 유심히 보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본 것을 그대로 열심히 따라하는 따라쟁이들이다.

아이들의 모습에서 결국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자녀를 야단칠 일이 있다면 나의 모습을 먼저 돌아보자.

해답을 찾을 것이다.

 

이 글은 김금선 소장님께서 쓰신 글 중 하나이다.

아이들은 아빠, 엄마의 모든 것과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도 따라하는 따라쟁이들이다. 거울을 보고 크고 있는 듯이 그 말이 딱 맞다.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하브루타에서 유대인들의 베풂과 나눔의 자선활동이 노동과 경제교육 더 나아가 리더쉽 교육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어릴 적부터 돈을 버는 방법보다 선행하는 것 즉 금전을 나누고 베푸는 자선활동을 중요시 여긴다.

 

그래서 배운 대로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두 아이를 집안일에 동참시켜 용돈벌이를 하니 내가 알지 못했던 아이들의 성격도 알게 되었고, 각자의 능력대로 한푼 두푼 모이기 시작하였다. 학교에서 들고 오는 <사랑의 빵 나눔 저금통>에 예전에는 저금통 들고 가기 전날 부랴부랴 내 지갑에서 꺼내서 넣어 주었는데 용돈벌이를 시작하고는 온전히 자기 힘으로 벌은 용돈을 넣어가게 되었다.

두 아이는 자신들이 능력껏 벌은 용돈과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불로소득을 통장에 차곡차곡 모아두었다.

 

 

설날이 되어 부모님께 많은 용돈은 못 드리지만 기분 내시라고 각각 봉투를 만드는 모습을 본 아이들이 이야기 한다.

 

큰 아이 : 이번에는 우리 용돈으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할머니께 선물을 해 드릴까? 엄마 그렇게 해도 돼? 맨날 우리한테 사 주시고 맛있는 것도 만들어주시고 하는데 우리는 못 해 드렸잖아. 그래서 선물하고 싶어~.

작은 아이 : 맞아~맞아~ 언니~ 나도 같이 하자!

엄마 : ~ 좋은 생각인데!! 엄청 좋아하시겠는데~~ 어떤 선물할지 너희 둘이 정해봐~~

큰 아이 : 뭐 사지? 화장품 살까? 그런데 얼마정도가 있어야 하지?

작은 아이 : 언니랑 나랑 같이 반반씩 내자. 할머니들 눈에 반짝이는거 살까?

엄마 : 할머니들 좋아 하시겠구나~~. 그런데 눈 화장을 하시면 눈이 아프다고 하시던데.. 어떡하지?

큰 아이 : 립스틱은 어때?

작은 아이 : 색깔은 우리가 고를 거야~~

 

둘이 머리 맞대고 이야기 하더니 은행에 가서 2만원씩을 찾아들고 화장품 가게로 갔다. 주인아줌마께서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자기들 용돈으로 외할머니랑 할머니 립스틱 선물 할 거라며 힘이 들어간 목소리로 크게 이야기 하고는 주인아줌마의 추천으로 20% 세일하는 립스틱으로 두 개(15,120×2)를 고민고민 끝에 골라서 계산하고 예쁘게 포장을 하였다. 할머니들 선물은 해결했는데 외할아버지 선물이 남았다.

 

작은 아이 : 할아버지는 어떻게 하지? 뭐 좋아하시지?

큰 아이 : 발가락 양말! 할아버지는 발가락 양말 신으시잖아. 그리고 일을 하셔서 양말이 필요하실 거야.

엄마 : 괜찮은 생각인데 며칠 전에 이모가 할아버지 양말을 사 드렸는데... 다른 건 없을까?

작은 아이 : 그럼 우리 용돈 드릴까? 하하하~~

큰 아이 : 돈은 좀 그래... 우리 남은 돈이 요고밖에(9,760) 없어.. 할아버지가 우리 보다 더 많으시잖아!!!

엄마 : 그럼 할아버지께 한 번 여쭤볼까?

 

외할아버지께 뭐가 제일 필요하고 좋으시냐고 여쭈니 할아버지께서는 우리 손주들이 제일 좋지~!!”라고만 하셔서 다시 고민에 빠진 아이들은 외할머니께 도움을 요청하였더니 할아버지는 다 좋아하실 거야~!! 너희들이 생각하는 대로 해보렴.”하셨다.

 

주거니 받거니 하던 아이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면서 외할아버지 선물로 잘 나오는 볼펜 두 자루와 껌 세 통을 사서 외할아버지께 드렸다. 물론 돈이 몇 백 원 모자라서 보태주기는 했다.

손녀들의 선물을 받으신 외할아버지는 아무도 건드리지 말라하시더니 이번에 여행가실 때 들고 가서 자랑해야지~!”하시며 껌을 챙겨서 가셨다. 외할머니 역시 아이들이 선물한 립스틱을 가방에 쏙~ 넣어가셨다.

 

중간에 끼여 있는 나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커가는 만큼 부모님의 세월 앞에 장사 없음을 느끼며 내가 어린 시절 보던 부모님의 얼굴과는 사뭇 다른 표정을 보니 마음 한 구석이 짠~하면서 따뜻함이 느껴졌다.

 

안보는 것 같아도 어른들의 그림자 하나하나까지 보고 따라하고 닮아가는 아이들을 보니 한마디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 덕에 부모님께 고마운 마음이 더 커졌고, 이번 설날에는 아이들의 작은 실천으로 인해 양가 부모님들의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셨다.

 

 

경주하브루타부모기자 이구미송

 

 

첨부파일 다운로드

등록자이구미송

등록일2016-02-20

조회수2,077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밴드 공유
  • Google+ 공유
  • 인쇄하기
  
스팸방지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