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시기의 아기들도 경청하기 연습이 가능할까? 어른들과 방법은 다르겠지만, 가능하다!
모방하는 습성이 강한 베이비 하브루타 기간 동안 경청하기 연습을 하는데 동요만큼 좋은 매체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효과가 매우 좋다.
동요를 들으면서 엄마가 즐겁게 율동을 하면 아기는 엄마의 행동에 관심을 보이며 유심히 관찰하게 된다. 그러면 엄마도 아기의 행동을 관찰하고 적절한 반응을 해준다. 엄마와 아기가 서로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은 베이비 하브루타에서의 ‘경청’으로서 매우 중요한 것이다.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아기라 하여도 아기는 무언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발산해낸다. 엄마는 그 무언의 메시지를 받아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고, 아기는 이에 맞춰 자신의 다른 메시지를 또 다시 보낸다.
24개월이 다 되어 가는 아기가 있는 기자의 경우, 아기의 메시지를 성급하지 않게 받아주고 엄마와 아기 모두 즐거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있어 멜로디, 리듬, 화음이 있는 노래가 큰 도움이 되었다.
하브루타는 자신의 말을 잘 전달하는 것 뿐 아니라 상대의 말을 잘 듣는 경청의 자세를 가지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경청의 자세는 말을 할 줄 아는 시기에 바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의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경청하기 연습을 베이비 하브루타 시기부터 하고자 하는 것이다. 서로 얼굴을 맞대고 웃으면서 눈을 마주치고 상대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말이다.
기자가 아기와 함께 했던 경험을 공유 하고자 한다.
*동요를 들으면서 엄마와 함께 자유 율동한다. 동요 듣기에 익숙해지면 엄마가 하는 율동을 아기가 관찰하며 따라한다. 아기에게 신체부위 명칭과 신체동작을 천천히 말로 설명해주며 따라 하도록 한다. 성급히 단번에 하려고 하면 아기가 싫증을 낼 수 있으므로 처음에 아기가 바로 따라할 것을 기대하지 말고 시간을 여유롭게 가지도록 한다.
아기들은 대근육, 소근육의 발달이 완전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엄마의 율동을 완벽히 따라 하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할 것을 기대하지 말고 아기의 발달 상황에 맞게 즐거운 환경에서 엄마와 긍정적 상호작용을 하는데 더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완벽성에 초점을 맞추게 되다보면 경청하기 보다 지적하기의 비율이 높아지게 되어 아이도 싫증을 내고 엄마도 스트레스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엄마와 하는 동작에 일정기간 적응된 후 아기가 기분이 좋은 시간에 함께 들어보며 아이의 반응을 관찰해 본다.
음률과 동작에 적응이 되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아기의 반응을 보면 아주 흥미롭다. 아기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관찰을 세밀히 하고, 정확히 기억한다. 어른들이 생각지도 못하는 부분들까지 면밀하게 기억하고 반응하는 것을 보면 아기 나름대로 경청을 한 것이다. |
기자는 식사 하는 도중, 아기가 ‘one little finger’ 동요를 들으며 정확하게 손가락으로 동작을 하는 것을 보며 놀란 경험이 있다. 돌이 갓 지났을 때, 엄마가 동작을 하는 동안 제대로 된 동작으로 따라한 적이 없었는데 수개월의 시간이 지난 후, 그 때 기억을 떠올리며 동작을 한 것이다.
어린 연령의 아기일수록, 무조건 계속 새로운 노래를 많이 들려 주기보다는 아이가 좋아했던 노래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그 노래들을 반복적으로 듣는 것도 집중해서 듣기 연습을 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꼭 노래가 아니어도 흥겨운 엄마의 목소리로 아이가 동작을 관찰하며 따라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예) (느리고 작은 목소리로)Walking, Walking, (빠르고 큰 목소리로)Hop! Hop! Hop!
(발뒤꿈치를 들고 살살 조용히 걸으며)Tip
toe tip toe what’s that? |
노래가 아니라 하더라도 목소리를 크게 했다가 작게 했다가, 빠르게 말했다가 느리게 말했다가 하는 등 흥미를 유발하여 아이가 집중해서 엄마를 관찰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다.
엄마의 모습을 관찰하고 따라하기. 아기의 모습을 관찰하고 아기맞춤으로 진도 맞춰 나가기. 엄마와 아기가 서로 관찰하는 것은 무언의 경청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원하브루타부모기자 김향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