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후기

당신은 부자인가요, 가난한 사람인가요?

<당신은 부자인가요, 가난한 사람인가요?>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밤낮으로 바쁜 남편과 잠시 시간을 만들어 전성수 교수님의 하루10분 엄마소리 탈무드를 함께 읽었다. 그리고는 어울릴 줄 아는 아이로!’ 파트의 <진정한 가난>으로 부부하브루타를 하였다.

 


1. 부자가 랍비에게 상담을 받으러 왔는데 부자는 어떤 상황에서 무슨 내용으로 상담을 받으러 온걸까요? 랍비가 말하기를 부자는 자기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을 알기까지 한시간이 걸렸다고 했는데 이 말로 유추를 하자면 이 부자는 별로 잃은 것이 없는 풍족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많은 것을 가졌지만 무언가가 그냥 허전했던 게 아닐까요? 다 가진 듯하지만 뭔가를 가지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드는거죠.

 

2. 랍비가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을 알기까지 한 시간이 걸렸다고 했잖아요. 여기서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가난이라는건 소유를 적절하게 하지 못했을 때 부족함의 표현이잖아요. 재물로서의 가난이라는 정의처럼 부자는 마음의 가난이 물질로 채워지지 못하는 정신적인 불만족을 표현한 것 같아요. 100원을 갖고 있으면 1,000원을 갖고 싶고, 10,000원이 있으면 100,000원을 갖고 싶어하는 것처럼 욕심은 늘어나지만 돈의 가치에 대한 소중함은 점점 더 모른다고 할까요?

가난한 사람은 워낙 가진게 없으니까 10,000원이 들어오면 그 돈의 가치를 부자보다 더 크게 생각하며 어떻게 쓸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돈에 만족을 하고 걱정이 덜한 것 같아요. 가난한 사람은 큰 돈을 가질 수 없겠다는 포기 내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은 마음이 풍족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부자는 돈에 대한 욕심 때문에 계속 더 바라고 가진 것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게 되는거죠.


3. 그렇다면 가난한 사람이 지금껏 갖고 있던 고민은 무엇이었을까요?


단적으로 쉽게 생각하면 금전적인 부분에 관련된 고민이 아니었을까요? 아이들에게 돈을 적게 들여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가족이 아픈데 돈이 없어요. 돈이 없는데 집을 사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돈을 버는 방법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지금 종잣돈이 이 정도인데 돈을 불리는 방법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등등등 돈과 관련된 고민은 많이 생각해 볼 수 있겠죠.


4. 부자는 상담 시간이 한시간, 가난한 사람은 상담 시간이 5분 걸렸잖아요. 시간이 그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이 이야기에서 주인공을 부자와 가난한 사람으로 나눈 것과 비슷하게 우리나라 전래동화 <흥부와 놀부>를 보면 흥부는 고민이 많고 처자식 먹여 살릴 걱정, 아이 교육, 당장 뭘 먹고 살아야 할지 고민이 많은데 놀부를 보면 별 걱정 없이 보이는 풍족한 환경 속에서도 가족들이 먹을 밥 한끼를 달라고 하는 흥부 마누라를 쫓아냈잖아요. 놀부는 흥부의 재정적인 가난함보다 훨씬 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었던 것일지도 몰라요.

가난한 사람의 상담이 5분만에 끝난 이유는 질문의 내용이 다양했을지는 몰라도 금전적인 불평불만, 부족한 것 등 질문내용의 깊이가 랍비가 몇 문장만 들어도 상황이 이해 되는 정도였던거죠. 하지만, 부자는 자신이 가진 것이 많으니까 자신이 부족한 부분,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을 정확히 몰라서 그걸 알아내는게 어려웠던거죠. 그래서 한시간이나 걸렸던 거예요.

현대사회에서 풍족한 사람이 정신병에 걸리고, 마약하는 사람이 생기는데 이러한 상황이 평범한 사람들의 시각에서는 이해가 안될 수도 있지만, 이 글을 보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해요.

세상은 거꾸로 움직이는거 같아요. 가진 것은 점점 많아지는데 마음은 점점 더 가난해지는 것 같이 보이거든요. 사람의 욕심이 계속 늘어날수록 마음은 점점 더 가난해지는 것 같은데 그래서 더 채우려 노력하고 더 채우면서 마음은 더 힘들어지는 상황이 되는 것 같아요.

마음이 부자인 자세로 나를 더 발전시켜야 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남에게 베풀면서 마음이 풍족해지는걸 느끼고 싶어요. 모든걸 움켜잡고만 있는 것이 마음이 가난해지는 지름길인 것 같아요. 마음을 넓게 가지고 베풀면서 그 베풂이 도리어 나를 풍족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5. 랍비는 상담자의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을 알고 그에 대한 별다른 답변 없이 그냥 돌려보냈는데요. 심지어 가난한 사람은 5분 만에 상담이 종료 되었어요. 상담이 너무 일찍 끝나버린게 아닐까요?


가난하다는 걸 아는게 답이 아니고 앞으로 지속될 상담을 하고자 하는 내용만을 파악하는데 걸린 시간이 부자는 30, 가난한 사람은 5분이 걸린 것 같아요. 랍비는 이번 상담 이후 다시 상담을 잡을 때까지 상담을 위한 내용을 정리하는데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싶어요. 그게 이 랍비의 상담 스타일이 아닌가 싶네요.

 


질문을 5개로 정하여 오고 가는 대화를 같이 정리해 보았다. 이번 하브루타에서는 서로 질문과 대답을 하면서 그리고 하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서로 하면서 둘의 대답이 하나의 문단에 정리되고 융합되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새로웠다. 나의 생각과 비슷한 내용이 합쳐질 수도 있고, 비슷한 예화를 다른 사람이 들어 첨가될 수도 있고, 나와 다른 생각이 나를 설득할 수도 있고 둘을 서로 조화시켜 찬반 형태가 아닌 융합 형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는 시간이었다.

 

수원부모하브루타기자 김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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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김향하

등록일2016-09-26

조회수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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