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달 부모교육의 기획으로 처음으로 “가족 하브루타”를 진행해보았다.
진행에는 하브루타협회 교육사과정을 수료한 남편이 진행하고, 기자는 보조진행자의 역할을 맡았다.
2가족을 모시고 4주간을 목표로 토요주말시간을 이용하여 진행했다.
2가족의 구성원은 부모님과 초등, 중등학생의 각각 2명의 자녀가 참석하여 모두 8명이 함께 나누는 말 그대로 “가족 하브루타”였다.
대부분의 부모교육은 주로 엄마들이 가족대표로 참석한다. 친구나 지인들과 함께 참가하여 강연을 듣고 나누고, 엄마의 공부를 통해서 가족의 변화를 도모하는 방식이다. 엄마들은 많은 부모교육이나 강연회 참석의 기회로 자녀를 이해하고, 가족들의 화합과 소통을 이끌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엄마 혼자만의 노력보다 가족이 함께 참여한다면 더 큰 시너지효과와 성장에너지가 기대될 것 같아서 “가족 하브루타”를 기획하고 진행해 보았다.
기존의 부모교육과는 달리 하브루타 대화방식이기에 가족 하브루타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과 가정교육의 근간인 밥상머리교육으로 하브루타대화법 만한 게 없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도모하게 되었다.
센터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처음 기획하는 “가족하브루타”이기에 걱정과 긴장과 설레임이 교차했다.
그러나, 첫 번째 “가족 하브루타” 수업 후 우리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브루타가 무엇인지, 어떻게 진행되는 방식인지, 기대효과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를 귀담아 들은 후, 시작된 "가족하브루타"는 열정의 도가니로 점점 빠져들기 시작했다. 엄마와 아들이 눈을 마주보고, 아빠와 딸이 서로 귀를 열어서 경청하며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상대방의 말을 듣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말문이 트이고 마음이 열린 부모와 자녀들의 질문과 대화는 때로는 호탕한 웃음소리의 양념으로, 때로는 생각하는 진지한 표정으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마음과 마음이 소통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처음엔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부모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회차를 거듭할수록 부모님은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말씀을 피드백으로 들려주셨다.
한 아버님은 가족하브루타 시간의 약속을 지키려고 오래전 약속 된 동창모임을 중간에 일찍 자리를 뜨면서까지 자녀와 함께 하는 소중한 약속을 지키려는 성의를 보여주어 우리 모두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번에 기획한 “가족 하브루타”를 통해서 진행한 우리의 입장에서도 배우고 느낀 바가 많다. 함께 배우고 깨닫고 성장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다. 가족들에게는 이미 사랑이라는 따뜻한 씨앗이 내재되어 있다. 다만, 서로의 사랑을 제대로 보여주는 방법을 몰랐던 것 뿐이다.
참여한 가족들은 하브루타대화의 장을 통해서 서로의 사랑과 믿음을 확인하고 가족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속에 잠재된 자양분을 성장시켜나가는 방법을 알게 된 것이다.
하브루타수업후 한 아버님이 주신 피드백이 떠오른다.
“ 이 기회를 통해서 가족과 대화를 하는 방법을 몰랐던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어 많이 생각하고 돌아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가족 간에 더 돈독해진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2~3일은 퇴근 후 바로 귀가하여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도록 노력하는 아빠가 되겠습니다.”
우리는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힘껏 쳐주었다.
인천안산하브루타부모기자 배계련